‘지정학 긴장+약달러’에 금·은값 급등…비트코인만 왕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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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8만8000달러대로 떨어졌고 이더리움 가격은 300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국 정부의 달러화 약세 용인으로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은이 강세를 보이자 가상자산은 수요 부족에 허덕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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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 긴장 고조와 美달러약세 용인에 전통적 안전자산 강세
금·은에 투기수요 빼앗겨…달러화 약세도 비트코인에 악재로
“전통적 안전자산 더 신뢰…연준 금리동결에 수요 부족도 한몫”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8만8000달러대로 떨어졌고 이더리움 가격은 300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국 정부의 달러화 약세 용인으로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은이 강세를 보이자 가상자산은 수요 부족에 허덕이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시장 시가총액은 현재 3조7000억달러로, 지난 24시간 동안 1.1% 감소했다.
이 같은 약세는 투자자들이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기는 ‘로테이션’(자산 재배분) 국면과 맞물려 나타났다는 평가다. 실제 대표적 전통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온스당 5600달러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은도 120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금과 은을 투자 피난처로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달러 약세가 더해지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도 강화됐다. 달러는 연초 이후 2.13% 하락한 상태다.
이날 블룸버그는 “최근 몇 주 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 미국 달러 약세, 실물자산 수요 증가 등으로 귀금속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또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후임이 파월보다 비둘기파(금리인하 선호)일 것이란 관측도 금과 은 값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엔화 강세를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으로 미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우리는 항상 강달러 정책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 달러화 가격이 다소 안정을 되찾았으나 전체적으로는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핀테크 플랫폼 우분투 트라이브(Ubuntu Tribe) 창업주인 마마두 크위드짐 투레는 “거시(매크로) 여건이 변하면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 역할을 재평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서 금과 은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비트코인은 지난해 성장 약속을 지켜내지 못한 반면 금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뛰어난 가격 회복력과 일관된 상승세를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투레 창업주는 이런 움직임이 단기적인 시장 반응이라기보다 구조적인 흐름을 반영한다고 봤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의 실물 금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중앙은행들은 최근 몇 년간 매년 1000톤이 넘는 금을 체계적으로 축적해 왔다”며 “금의 변동성은 비트코인보다 3~3.5배 낮아 안정성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더 큰 안도감을 준다”고 말했다.
간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향후 금리 인하 전까지는 금융시장 여건이 그리 완화적이지 않은 만큼 제한된 유동성이 금과 은에 쏠리자 비트코인 등은 상대적으로 매수 여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신퓨처스(Synfutures)의 웬니 차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연준의 ‘일시 정지’가 금융 여건이 이미 긴축되고 있음을 투자자들이 인식하고 있다”며 “그에 따라 위험자산 전반에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원자재와 실물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반면, 투기적 성장(자산) 거래는 후퇴했다”고 덧붙였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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