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m 등반에 최적화... 곳곳에 기동성 위한 배려 [Hot Stu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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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기자가 되고 겨울이 무서워졌다.
산에 다니기 전, 나에게 겨울은 건물 사이를 옮겨 다닐 때 잠깐 맛보는 상쾌한 공기에 불과했다.
그렇게 겨울과 멀어지던 찰나, 구원투수처럼 블랙다이아몬드 미션 다운 4000M 파카를 만났다.
4000M 등급은 알프스나 몽블랑 같은 고산 등반까지 가능한 성능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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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기자가 되고 겨울이 무서워졌다. 산에 다니기 전, 나에게 겨울은 건물 사이를 옮겨 다닐 때 잠깐 맛보는 상쾌한 공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작년 겨울, 빙벽 등반을 시작하며 마주한 추위는 공포 그 자체였다. 거대한 자연의 냉기 앞에서 나는 한없이 작아졌다.
어깨를 한껏 움츠린 채 출근하는 나에게 편집장은 "어깨 좀 펴라! 너 때문에 더 추운 것 같잖아"라며 소리를 질렀다. 겨울이 싫으니 출근도, 출장도 피하고 싶었다. 일이 아니면 산을 찾지 않는 날들이 늘어갔다. 산이 서운해할 것 같았다. 속상했다. 그렇게 겨울과 멀어지던 찰나, 구원투수처럼 블랙다이아몬드 미션 다운 4000M 파카를 만났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다이아몬드는 보온성과 상황에 따른 보온 의류 체계가 존재한다. 초경량의 디플로이Deploy를 시작으로 액세스Access, 솔루션Solution, 퍼스트라이트First Light를 거쳐 원정급인 미션Mission까지 총 다섯 단계로 나눈다. 그 중에서도 미션 시리즈는 다시 3000M, 4000M, 6000M로 세분화된다. 보온성에 따라 오를 수 있는 산의 높이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4000M 등급은 알프스나 몽블랑 같은 고산 등반까지 가능한 성능을 의미한다. 이름에 따르면 국내의 그 어떤 겨울 산에서도 '무적'일 것이다.
입는 순간 느껴지는 '바실바실'한 촉감이 미션 다운 4000M 파카의 첫인상이었다. 일반적인 다운 파카의 매끄러운 느낌과 달랐다. 얇은 플라스틱 실이 촘촘하게 얽힌 듯한 격자무늬의 겉감은 바스락거리면서도 탄탄한 안정감을 주었다. 800 필파워 구스다운이 만든 공기층은 따뜻한 침낭 속에 들어온 듯한 포근함을 선사했다. 게다가 무게는 600g이 채 되지 않는다. 공중에 던지면 구름 따라 둥실둥실 떠다닐 것 같은 느낌마저 주었다. 빵빵한 다운 파카에 양팔을 집어넣고 지퍼를 턱까지 올려 잠갔다. 지독한 추위를 찾아가 나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모험심이 솟구쳤다. '높은 산으로 가고 싶다'는 마음이 비로소 기지개를 켰다.
미션 다운은 등반에 최적화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2-way 지퍼 형식으로 두툼한 다운을 입고도 빌레이 디바이스를 조작할 수 있게 제작되었다. 겉감으로 쓰인 액정 폴리머LCP(Liquid Crystal Polymer) 립스타 소재는 극도로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바위나 장비에 긁히는 거친 환경을 견뎌내는 강한 소재다. 이러한 이 옷의 전문적인 성능은 추위에 기권하며 포기해버린 빙벽 등반도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다.

미션 다운을 입고 다시 어깨를 펴고 걷기 시작했다. 도심의 칼바람은 이 부드러운 방패막을 결코 뚫지 못했다. 주머니 속 부드러운 플리스 소재는 시린 손끝을 금세 녹여주었다. 부드럽게 올라가는 지퍼는 큰 고리가 달려 있어 장갑을 끼고도 편하게 조작할 수 있었다. 겨울이 깊어지고 다시 서서히 멀어지는 내내, 나는 주황색 미션 다운과 함께 어디든 다녔다. 미션 다운 4000M 파카는 단순히 체온을 지켜주는 것을 넘어 움츠러들었던 나의 겨울을 다시금 넓혀주었다. 다음 주에 갈 한라산도, 그다음 주에 갈 설악 빙벽도 이제 무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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