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인용 쑥뜸방 청사에 차린 부산 북구청장

임동우 기자 2026. 1. 2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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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이 자신의 건강을 돌볼 목적으로 청사 내 '청장 전용 쑥뜸 시술방'을 차려 이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 구청장은 시술방 내부 설비를 모두 사비로 샀다고 주장했지만, 공공시설인 구청사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오 구청장은 6개월 전 구청 내부에 쑥뜸 시술방을 꾸렸다고 29일 밝혔다.

오 구청장은 최근에도 쑥뜸 시술방에서 뜸을 뜬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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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에 침대·환기시설까지…“사무실로 연기와 냄새 퍼져”

- 그을린 흔적…화재 우려도
- “공공시설 사적 사용” 비판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이 자신의 건강을 돌볼 목적으로 청사 내 ‘청장 전용 쑥뜸 시술방’을 차려 이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 구청장은 시술방 내부 설비를 모두 사비로 샀다고 주장했지만, 공공시설인 구청사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이 6개월 전부터 구청사 내에 약 15㎡ 규모로 쑥뜸 시술방을 꾸렸다. 사진은 29일 쑥뜸 시술방에 놓인 침대, 쑥뜸, 환기시설 등의 모습. 임동우 기자


오 구청장은 6개월 전 구청 내부에 쑥뜸 시술방을 꾸렸다고 29일 밝혔다. 국제신문 취재진이 이날 직접 찾은 시술방은 당직 직원 숙직실 맞은편에 약 15㎡ 규모의 공간에 조성돼 있었다. 이 공간을 숨기고, 자신 외에 다른 사람의 출입을 막도록 잠금 장치도 갖추고 있었다. 내부는 마치 흔히 볼 수 있는 한의원 치료실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했다. 수백 개의 쑥뜸, 뜸을 뜨는 동안 누워있을 침대, 좌욕기, 많은 뜸에 불을 붙일 수 있는 기기, 환기시설, 소독 용품 등이 즐비했다. 시술방 바닥 곳곳에는 뜸에 그을린 흔적이 보였다. 불이 날 우려도 있다.

오 구청장은 최근에도 쑥뜸 시술방에서 뜸을 뜬 것으로 추정된다. 시술방에는 환기구와 환풍기가 설치돼 있지만 한 번에 많은 양의 쑥뜸에 불을 붙이기 때문에 인접 복도와 사무실까지 매운 연기가 퍼진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연기가 퍼지는 복도는 구청사에서 유일한 실내 행사장인 중회의실로 이어지는 곳이다. 구청사에서 일하는 직원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민원인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연기로 불쾌감을 느끼는 실정이다.

특히 구청사 내부 공간이 부족해 구는 인근 건물을 별관으로 임차해 쓰는데, 정작 구청장은 청사 내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공공시설물인 구청사의 사유화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북구 공무원은 쑥뜸방 존재를 알아도 인사권자인 구청장의 행동을 제지할 수 없는 처지다.

시민단체는 구청장이 업무 시간에 주어진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는지 등에 의문을 제기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공적인 건물에 개인 건강관리를 위한 시설물을 두는 건 옳지 않다. 필요하다면 구청장 집에다가 두고 퇴근 후에 이용하면 될 일이다”며 “공직자에게 필요한 공적 의식을 갖췄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한의사 자격이 없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뜸 시술을 하면 불법 의료행위로 처벌받는다. 다만 자신이 스스로에게 뜸을 놓는 건 처벌 대상이 아니다. 오 구청장은 누군가를 불러서 뜸 시술을 받은 게 아니라 직접 뜸을 떴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랫배가 차서 건강증진 목적으로 쑥뜸을 뜬다. 과거에는 화명동 쑥뜸을 놓아주는 곳에 갔다. 요즘에는 시간이 없어 구청에서 직접 뜨고 있다”라며 “내부의 기기와 설비는 모두 개인 돈으로 샀다. 이달에는 동 순방 일정으로 바빠서 뜸을 못 뜬지 제법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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