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폐지값 뚝…한파에 떨며 하루 2만원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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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영하권 날씨를 기록하는 등 기온이 뚝 떨어져 야외 작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최근 폐지 값도 내려 생계를 위해 폐지 수집을 하는 어르신들이 한파와 불황 등 이중고에 신음한다.
부산 16개 구·군 중 유일하게 동래구가 폐지 단가 하락에 따른 차액 보전 사업을 실시하지만, 이마저도 지난해에 비해 예산이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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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종사자 1048명…증가 추세
- ㎏당 시세 1년새 반토막나 40원
- 기초단체 대부분 市 지원에 의존
- 동래구 차액 지원 예산마저 줄어
연일 영하권 날씨를 기록하는 등 기온이 뚝 떨어져 야외 작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최근 폐지 값도 내려 생계를 위해 폐지 수집을 하는 어르신들이 한파와 불황 등 이중고에 신음한다. 부산 16개 구·군 중 유일하게 동래구가 폐지 단가 하락에 따른 차액 보전 사업을 실시하지만, 이마저도 지난해에 비해 예산이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한 고물상 앞. 이미 이날 오전 5시에 한 차례 폐지 수집에 나섰던 권용기(77) 씨는 다시 일을 하러 고물상을 들렀다. 고물상 한 켠에 있던 자신의 수레를 꺼내든 권 씨는 곧장 길을 나섰다.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3도.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하얀 입김이 나올 정도였다.
수레를 끌던 권 씨는 허리를 숙여 폐지를 줍다가도 차가 오면 급히 자리를 비켰다. 위태롭게 일하지만 동네에 남은 폐지가 거의 없어 30분을 넘게 돌아도 고작 박스 몇 장만 주웠다. 그는 “폐지는 이른 새벽이나 밤늦게 나와야 많이 챙길 수 있다”며 “이 일도 하려는 이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고 토로했다.
권 씨가 이렇게 하루종일 일해도 벌어들이는 금액은 푼돈에 불과하다. 가끔 발견하는 고물까지 팔아야 겨우 돈을 버는데, 이마저도 하루 2만 원이 채 안 된다. 사립학교 교직원으로 근무하던 권 씨는 1997년 외환위기 때 일자리를 잃었고, 부산에서 홀로 거주하며 생활고를 겪던 끝에 4년 전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됐다. 폐지 수집이 생계 수단인 것이다.
특히 최근 폐지 시세가 급락, 어려움이 더 크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 부산지역 고물상의 폐지 매입 시세는 ㎏당 40원 수준이다. 지난해 1월은 약 80원이었는데, 최근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시세가 반토막 났다. 부산 한 고물상 업체를 운영하는 A 씨는 “폐지 시세는 이를 매입하고 압축장비를 가진 제지공장이 사실상 결정하는데 20년 전과 비교해도 계속 저렴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시에 따르면 폐지 수집하는 ‘재활용 수집인’은 부산에만 1048명이다. 1010명이던 2024년에 비해 38명이 늘었으며, 이 중 65세 이상은 967명(92.27%)에 이른다. 장애인은 65세 이상이 140명, 미만이 23명 등 총 163명이다.
시는 재활용품수집인 지원 조례를 통해 실태조사와 안전우의 지원 등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여기에 16개 구·군 중 서·동·부산진·동래·금정·수영구 등은 자체 조례가 있지만 사실상 대부분 시 지원 계획을 따라가는 실정이다. 동래구만 유일하게 폐지 기준 단가(㎏당 60원)에 따른 차액 보전 사업을 벌여 지난해만 4억5000만 원을 썼으나, 올해는 예산 부족 등으로 사업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
관련 지원 조례가 없는 부산 한 기초지자체 관계자는 “시 지원 조례 등을 통해 지원 사업을 하고 있고 그에 따라 기초지자체 예산은 별도로 투입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재활용품 수집인 증가 등 지원 필요성 증가를 고려해 조례 제정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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