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선생의 역경 강좌](45강)10. 천택이(天澤履) 上

동인선생 2026. 1. 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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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미 부질인, 형”
역경의 열번 째 괘는 천택이(天澤履)다. ‘호랑이가 누워 있는데 호랑이 꼬리를 밟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것이 바로 이괘(履卦)다. 이(履)는 ‘밟을 이’이고, 상을 보면 외괘 건(乾)은 호랑이, 내괘 태(兌)는 소녀다. 소녀가 아버지 뒤를 뒤따라가는 모습이다. 강건하고 힘찬 건부(乾父)를 약하고 온순한 소녀 딸이 뒤쫓아 가고 있다.

상괘 건천은 하늘이고 위에 있는데 있어야 할 곳에 제대로 있다. 하괘 태택은 연못이고 낮은 곳에 위치해 있다. 상하괘의 위치가 있어야 할 곳에 바르게 있고 해야 할 일을 군(君)은 군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하고 있으며, 상하존비(上下尊卑)의 분별을 바르게 하고 있어 이괘는 ‘항상 예의, 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대상전에서도 위에 하늘이 있고 아래에 연못이 있는 안정된 모습이 이괘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상하의 위상을 가려 분별하고 백성의 뜻을 받들어 안정시킨다고 해 ‘상천하택이, 군자이변상하 정민지(上天下澤履, 君子以辯上下 定民志)라 말한다.

괘사의 맨 앞에 ‘이’(履)는 ‘밟는다’는 의미이고, 사람이 밟아 행하는 것이 바로 ‘예의’라는 것으로 이괘(履卦)는 예절의 괘다. 예절은 어느 정도 의식(衣食)이 안정돼야 지킬 수 있는 도이기 때문에 소축괘 뒤에 배치했고, 이러한 의미에서 서괘전에서도 ‘의식이 충족하게 되면 예절을 알아야 한다’고 해 ‘물축연후 유례, 고 수지이이’(物畜然後 有禮, 故 受之以履)라 하고 있다.

이괘(履卦)의 상(象)을 살펴보면, 건과 태가 제자리에 있어야 할 자리에 바르게 위치해 존비분정지상(尊卑分定之象)이고, 연약한 소녀가 강건한 건부(乾父)를 따라가고 있어 약한 사람이 강한 사람을 따라가려 하니 대단히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따라가다가 잘못해 존장의 발, 즉 호랑이의 꼬리를 밟는 위태로움을 안고 있어 편안한 중에 위태로움을 대비해야 하는 안중방위지의(安中防危之意)이고, 괘의 모습이 호랑이(상괘)의 꼬리(육사)를 밟고 있는 여이호미지과(如履虎尾之課)의 뜻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어렵고 위태로운 일에 임하더라도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면 건부(乾父)에 해당하는 존장, 주인이나 선배 등은 물지 않고 위해(危害)를 가하지는 않는다.

상하괘 간의 관계를 보면, 하층부의 육삼은 유일한 음으로 치밀하고 예리한 분석력을 가지고 있어 상층부를 비판하고 아랫사람들을 질책한다. 양(陽)들은 육삼의 예리한 지적이 옳은 듯해 일을 추진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게 된다.

그러나 육삼은 이러한 능력에 비해서 양의 자리에 음효가 위치해 위치가 맞지 않고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말 뿐이고, 항상 불평불만만 하고 있다. 따라서 육삼의 비판이나 불평은 정당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니 이에 개의치 않고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밟아 이행해 나아간다’는 의미의 이괘(履卦)라 했다.

이괘의 성괘주에 해당하는 육삼은 부정부중(不正不中)의 효로 약한 음이 분수 이외의 일을 하고 싶어 하니 기(氣)만 강하고 힘이 없다. 따라서 육삼은 강한 자에 대해 불평 불만을 하지 않고 예의를 갖춰 죽을 힘을 다해 따라간다면, 강한 자는 물지 않고 위해(危害)를 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천택이괘(履卦)의 괘사(卦辭)에서는 이러한 의미를 살펴 ‘이호미 부질인, 형’(履虎尾 不咥人,亨)이라 해 ‘호랑이 꼬리를 밟아 좇아 따라가나 사람을 물지 않아 형통하다’고 했다.

점사에서 입서해 이괘(履卦)<<각주=상왈(象曰), 위는 하늘이고 아래로는 연못이 이(履)이다. 군자는 상하를 분별해 백성의 뜻을 안정시킨다(上天下澤 履 君子以辯上下 定民志). 이괘는 간궁오세로 괘는 삼월에 속한다(艮宮五世 卦屬三月). 납갑은 丁巳, 丁卯, 丁丑, 壬午, 壬申, 壬戌이고 차용(借用)은 甲午, 甲申, 甲戌이다. 무릇 삼월 및 납갑에 태어난 자는 공명부귀인이 된다(凡生於三月及納甲者 功名富貴人也). 또한 건태이체는 금에 속하니 정추의 때(7, 8, 9월)라야 이에 왕지를 만나니 바야흐로 득체가 된다(又乾兌二體屬金 正秋之時 乃逢旺地 方爲得體)>>를 얻으면, 상당히 위험한 일이 있고 거기에 따르는 큰 불안이 있는 때이다. 일을 추진함에 있어 자기의 힘 이상으로 혼신을 다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추진하지 않음만 못하고 곧 좌절하기 쉽다.

그러나 안으로는 기쁨(兌澤)이 있고 밖으로는 건실한 상황(乾天)이기 때문에 혼신을 다해 예를 갖춰 일을 추진한다면 문제는 없다. 과감하게 밀어 붙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적극 과감하게 밀어 붙여야 한다.

요(堯)임금이 순(舜)임금에게 양위(讓位)를 하자 순임금이 주저하거나 사양하지 않았던 경우이고, 순임금처럼 겸손한 사람도 악인들을 제거할 때는 과감하게 추진했던 상황과 같다.

이괘(履卦)의 상황에서는 항상 윗사람의 충고에 따르고 남보다 한 발 뒤에서 따라가는 겸허(謙虛)함이 성공의 비결이다. 그러나 위험이 가까이 있는 곳에는 함정이 있으니 절대로 타인의 비행(非行)과 허물을 탓해서는 안 되고, 육삼의 위치가 음효로서 음부의 자리로 여자 나신(裸身)의 상을 보여주고 있어 이성문제를 주의해야 한다. 또한 주종(主從)의 관계나 장유(長幼)의 구별을 확실하게 해두지 않으면 우환이 우려되고, 지금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면 과거에 상하 간의 관계를 분명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이 발생했다고도 볼 수 있다.

소축괘와 마찬가지로 일음오양괘로 건위천의 괘에 일음이 들어와 지금의 상태가 돼 나신의 상이 됐으니 혼담 등에서 상대방 여자의 성질을 보면 일음이 오양을 거느리고 있어 음욕이 강하고 품행이 바르지 못하다.

혹, 딸 여식이 연애를 하고 있다면 태택 소녀가 건장한 건부(乾夫)를 따라가는 상이니 이미 아내와 자식을 가진 나이든 기혼(旣婚)의 남자를 사랑할 수가 있다.

바라는 사업이나 지망 등은 위험이 많아 통달이 다소 어렵고 지나치게 강하게 바라면 도리어 위난(危難)에 빠질 수가 있다. 이괘 전체의 각 효사를 살펴보면 성사(成事)가 어려운 괘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위험과 함정이 많아 잠시 보류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다. 남과 다투는 소송 등은 승산(勝算)이 없다. 상대(上卦)가 너무 강해 상대의 화해(和解)를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하고 한 때의 분(奮)함으로 이기지 못할 승부를 하기 쉬우므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점사에서 불변괘로 이괘(履卦)를 얻을 경우 이괘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알기 위해 운이생괘를 살펴보면 앞의 풍천소축괘와 같이 천택이에서 풍천소축으로, 다시 화천대유로 움직이고 있거나 그 반대로도 유추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공동사업을 했을 때 파트너(乾天)의 수완과 능력으로 지금 어느 정도 부(富)를 모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다리는 사람은 소식이 있고 돌아온다. 가출인은 남자라면 동료에게 동요돼 함께 따라가 배를 탔거나, 여자라면 여러 남자를 거쳐 여행자처럼 따라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분실물은 일음이 오양에 숨겨 있어 상효의 때에 나온다. 잉태 여부는 건포괘(乾包卦) 안에 여아(巽風 또는 離火)를 품고 있어 잉태했고, 놀랄 일이 있지만 임산(臨産)은 안태롭다.

병점에서는 우선 여자의 나신상(裸身象)으로 건(乾)의 강건한 몸에서 육삼의 음을 낳은 것으로 보아 음부에 대한 화류병 또는 매독 등으로 볼 수 있다. 병세는 급격한 경우가 많고 건(乾)의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잘 지켜 따르면 좋아지나 무리하면 좋아지지 않는다. 상괘 건(乾)과 하괘 태(兌)는 모두 폐, 기관지 등에 해당하니 호흡기 계통의 장애라고도 볼 수 있고, 이 경우 습열(濕熱)이 심하고 양변이 막혀 비색(否塞)하며 전신(全身)이 불같이 뜨거운 증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상괘가 건천으로 머리에 해당하니 상괘가 동효일 때는 머리가 깨질 듯 심한 두통이 발생한다. 날씨는 구름, 안개가 끼여 흐리나 좀처럼 비는 오지 않는다.

[동인선생 강좌개설안내]
○개설과목(2) : 명리사주학, 역경(매주 토, 일오전)
○기초 이론부터 최고 수준까지 직업전문가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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