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시대 사적연금 시장 주목"… 신한·KB, 연금보험 ‘경쟁’

최정서 2026. 1. 2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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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 시대… 국민연금 고갈 ‘우려’
신한라이프, 한국형 ‘신한톤틴연금보험’ 최초 출시
"고령화 시대 노후 준비 수요 증가"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 구조의 변화로 노후 대비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공적연금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올해 들어 차별화된 연금보험 상품을 출시하며 '사적연금'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작년 9월 발표한 '제3차 장기재정전망'(2025~2065)에서 국민연금이 2048년 적자 전환, 2064년 기금 소진을 예상했다.

이에 국민연금공단은 기금 수익률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최근 보고한 '2026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살펴보면, 공단은 작년 4월 단행된 연금 개혁 이후 변화한 금융 환경에 맞춰 기금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투자수익률 1%포인트(p) 추가 상승을 목표로 잡았다. 공단은 수익률이 1%p 높아질 경우 기금 소진 시점이 약 7년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공적연금 고갈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 구조가 변화하면서 보험료를 낼 사람은 줄어들고 연금을 받을 사람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생보사들은 최근 노후 소득 보장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공적연금을 보완할 수 있는 사적연금 상품을 꺼내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7일 올해 첫 신상품인 '신한톤틴연금보험'을 출시했다. 한국형 톤틴연금상품을 출시한 것은 신한라이프가 처음이다. 톤틴 연금은 사망 또는 해지한 가입자의 적립금을 생존자에게 재분배해 장수 리스크에 대비하는 연금 모델이다. 하지만 연금개시 전 사망 또는 해지한 경우에는 보험료를 돌려받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 그동안 한국에서는 출시되지 못했다.

이번에 출시한 상품은 연금 개시 전 사망 시 납입 보험료 등 보장을 강화했다. 또 20년 이상 계약 유지 시 해당 기간에 따라 낸 기본 보험료의 최대 35%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안정성이 더해졌다.

특히 시중금리에 연동하는 공시이율의 복리 효과와 늦게 받을수록 연금액이 상승하는 톤틴 구조를 결합해 실질적인 노후 자금 마련에 도움을 주는 상품이다. 즉, 오래 살수록 받는 연금이 더 많아진다는 의미다.

업계 최초 출시인 만큼 신한라이프는 최근 생명보험협회에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배타적사용권은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부여되는 일종의 특허권이다. 배타적사용권이 부여되면 일정 기간 유사 상품 판매를 막고 독점적 권리를 얻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KB라이프 역시 지난 9일 장기 노후 소득 보장 기능을 강화한 'KB 넥스트 레벨업 연금보험'을 출시했다. 금리연동형 적립식 연금보험으로, 오래 유지할수록 연금 재원이 증가하는 '넥스트 레벨업 보증' 구조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공시이율 변동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노후 준비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특히 연금 준비의 주요 전환점인 10년 경과 시점과 연금 지급 개시 시점에 각각 기본 보험료를 기준으로 한 최저 보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최근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후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있다"면서 "고객이 노후 소득을 준비할 수 있도록 생보사들도 다양한 연금 보험 상품을 출시하는 흐름"이라고 짚었다.

금융당국 역시 공적연금을 보완할 수단으로 사적연금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작년 10월 도입된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대표적이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활용할 수 있는 연금 자산으로 전환해 국민연금 수령 전 발생하는 노후 소득 공백에 대응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연금 고갈에 대한 우려로 사적연금 시장을 주목하는 니즈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사망보험금을 노후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를 활용하려는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짚었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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