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美 역대급 눈폭풍·한파에 사망자 속출, 얼음 깨져 ‘삼형제’ 참변

역대급 눈폭풍과 한파가 미국 전역을 덮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눈을 치우다가 사망하거나 저체온증으로 죽는 사람이 잇따르면서 희생자가 60명을 넘어섰습니다.
28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사망자는 60명 이상입니다. 피해 지역은 뉴욕과 뉴저지를 비롯해 매사추세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오하이오, 사우스캐롤라이나, 켄터키, 테네시, 미시시피, 아칸소, 루이지애나, 텍사스 등 동부·중부·남부 지역입니다. 폭설이 이들 지역을 덮치면서 제설작업 관련 사고가 다수 일어난 데 이어 폭풍 후 극심한 한파가 찾아오면서 곳곳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날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겨울 폭풍과 관련해 11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리빙스턴 카운티에 사는 55세 남성의 사망이 추가 확인돼, 켄터키주 전체 사망자 수가 11명으로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너무 이른 시기에 하나님 품으로 돌아갔다. 유족들을 위해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애도했습니다. 또한 "켄터키 전력망 피해가 크다"면서 "약 1만2000가구가 여전히 정전 상태에 있으며, 전력 복구까지 최대 일주일까지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전날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우드 카운티에서 96세 여성이 집 밖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됐습니다. 미시시피에서는 66세 남성이 도로에서 운행 중이던 차량이 고장 난 뒤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미시간에서는 19세 대학생의 시신이 밖에서 외상 흔적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추위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됐습니다. 루이지애나에서도 남성 2명이 겨울 폭풍과 관련된 저체온증으로 숨졌습니다. 매사추세츠와 오하이오에서는 2명이 제설차에 치여 숨졌고, 텍사스에서는 6세와 8세, 9세인 세 형제가 연못 얼음에 빠져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눈폭풍이 미 전역을 강타하면서 적설 신기록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칸소에서 뉴잉글랜드까지 약 2100㎞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30㎝가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북부 일대에는 최대 50㎝의 폭설이 관측됐습니다. 뉴욕시 역시 수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남서부 뉴멕시코주에선 79㎝의 눈이 쌓여 미국내 최고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한파의 위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26일 기준 미 본토 48개 주의 평균 최저기온은 섭씨 영하 12.3도로 떨어져, 2014년 1월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낮은 온도를 기록했습니다. 날씨가 따뜻하기로 유명한 플로리다주에서도 북부 일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습니다. 미 국립기상청은 텍사스주부터 펜실베이니아주까지 남부와 중부, 동부에 걸쳐 '극심하고 위험한 추위'(extreme, dangerous cold)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미 국립기상청은 미국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한파와 눈폭풍의 원인을 '북극 찬 공기의 잦은 남하'로 지목합니다. 북극 상공에는 차가운 공기를 가둬두는 '폴라 보텍스'(Polar Vortex·극 소용돌이)가 강하게 돌아갑니다. 영하 50도 이하의 찬 공기 소용돌이입니다. '제트 기류'가 이를 붙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특히 올 겨울에는 북극이 평년보다 이상 고온이 되면서 제트 기류가 약해졌습니다. 그 결과 폴라 보텍스가 제트 기류를 뚫고 남쪽으로 내려온 것입니다. 쉽게 말해 '북극 냉장고' 문이 열려버린 것이죠.
이에 기습 한파가 나타났고, 여기에 저기압과 따뜻한 바다 공기가 겹치면서 폭설까지 내리고 있습니다. 이 모든 현상은 지구 온난화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매해 이런 극단적인 겨울 날씨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합니다. 문제는 사회 시스템이 이런 변화에 충분히 대비돼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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