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거룡 서울사이버대학교 석좌교수 “선진국서 인기… 요가는 반응을 응답으로 바꾸는 훈련”

송지연 2026. 1. 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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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대학서 베단타 철학 박사 학위
지난해 12월 인도 총리 요가상 수상
2019년엔 인도철학으로 대통령상
부산 요가학교 리아슈람 20년 운영

“물질적 풍요는 고도의 정신 세계 추구를 위한 필요 조건이라는 통찰이 인도 사상에 깔려 있습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요가의 인기가 높은 것도 이런 맥락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서울사이버대학교 이거룡 요가·명상학과 석좌교수는 인도 사상의 관점에서 현대사회의 요가 인기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진단했다. 물질적 풍요가 극대화하면 정신적 승화와 향락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동시에 생기는데, 우리 사회가 현재 그 단계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요가의 학문적 연구와 국제적 보급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인도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요가 상인 ‘총리 요가상’ 국제 개인 부문을 수상했다. 2017년 첫 수상자가 나온 이후 한국인으로는 처음이고, 외국인으로는 두 번째 수상자이다. 이 교수는 앞서 2019년 인도 외무부 산하 인도 문화교류위원회가 수여하는 ‘저명 인도학자상’을 받기도 했다. 인도 대통령이 수여하는 이 상은 인도 국적이 아닌 해외 인도학·인도철학 연구자에게 준다. 인도 철학과 요가 모두 인도 정부로부터 최고 수준의 인정을 받은 셈이다.

이 교수는 인도 철학과 요가는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서양 철학에서는 인식론과 존재론이 구분되지만, 인도 철학에서는 구분없이 서로 닿아있다는 것이다. 인도 철학에서 ‘안다’는 행위로 의식의 확장이 이뤄지는 것은 존재의 변화를 뜻한다고 했다.

그는 인도 델리대학교에서 인도의 베단타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에도 요가 수행을 함께 했지만, 학자로서의 삶에 무게를 뒀다. 귀국 후에는 선문대 통합의학과 교수와 한국인도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대외 활동과 더불어 2006년 처가가 있는 부산에 내려와 북구 화명동에 요가학교 리아슈람을 설립해 요가 수행에 더 매진하게 됐다. 이 교수는 “인도 철학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은 내 삶 전반기에 대한 평가라면, 지난해 인도 총리 상은 요가 수행으로 무게 중심을 옮긴 이후의 평가여서 특별하다”고 했다.

‘요가 수행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 교수의 대답은 간단했다. ‘반응을 응답으로 바꾸는 것’. 밥을 먹고 소화를 하듯, 감각 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와 자극들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좋고 싫음의 반응이 생기는데, 이 반응을 지켜보며 나의 ‘응답’으로 바꾸는 훈련이 요가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흔히 요가라고 하면 몸을 움직이는 하타 요가를 떠올리는데, 하타 요가는 요가의 한 방법”라며 “결국 요가는 명상과 이어진다”고 말했다. 반응을 응답으로 바꾸면 반응 속도가 느려지고 몸과 마음이 느긋해지면서 편안함이 느껴지는데, 이런 상태를 추구하는 ‘요가적인 삶의 방식’이 앞으로 더 익숙해지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 이 교수의 전망이다.

이 교수는 “수년 전부터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 것)을 추구하는 문화가 세계적인 큰 흐름”이라며 “그 흐름을 잘 담아서 안내할 수 있는 체계가 요가 명상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