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크루즈 탄다…'준모항 시대' 개막

김지우 기자 2026. 1. 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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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해마다 수많은 국제 크루즈선이 드나드는 아시아의 주요 기항지입니다.

그동안 제주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단순 기항지였다면 이제는 내국인들도 제주에서 바로 승선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준모항' 운항이 시작된 겁니다.

이번 준모항 시범 운항은 제주가 단순한 기항지를 넘어 동북아 크루즈 산업의 실질적인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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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 5천t급 초대형 크루즈 '아도라 매직시티'호 운항
만족도 높아…'동북아 크루즈 산업 거점' 가능성 확인
서귀포시 강정항으로 향하는 13만t급 초대형 크루즈 '아도라 매직시티'호.


[앵커]

제주는 해마다 수많은 국제 크루즈선이 드나드는 아시아의 주요 기항지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들이 잠시 내려 관광하고 떠나는 경유지의 성격이 강했는데요.

이제는 제주에서 배를 타고 해외로 나갔다가 다시 제주로 돌아오는 '준모항' 시대가 열렸습니다. 

4박 5일의 여정을 김지우 기자가 전합니다.

[기사]

서귀포 강정항 앞바다에 거대한 해상 호텔이 닻을 내렸습니다.

길이 323미터, 승객 5천여 명을 태울 수 있는 13만 5천 톤급 초대형 크루즈, '아도라 매직시티'호입니다.

대합실은 크루즈 여행을 앞둔 도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그동안 제주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단순 기항지였다면 이제는 내국인들도 제주에서 바로 승선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준모항' 운항이 시작된 겁니다.

<김수익 / 크루즈 승객>
“지난번에는 중국으로 해서 갈 때는, 하루 종일 걸렸어요, 비행기 타고 되게 지루한데, 제주도 여기는 진짜 편해. 편한 것 같아요.”

뱃고동 소리와 함께 배가 항구를 빠져나가고 제주를 떠나 일본 후쿠오카와 중국 상하이를 거쳐 다시 제주로 돌아오는 4박 5일간의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망망대해 위에서도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다양한 세계 요리를 맛보는 뷔페부터 화려한 공연까지, 배 안은 거대한 축제장입니다.

특히 언어 장벽을 걱정하는 한국 승객들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댄스와 게임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서명희 / 크루즈 승객>
"배에 대한 크기의 규모, 이런 것에 대해서 엄마가 감동을 되게 많이 했거든요, 처음이잖아요. 저 연세에 이런 큰 경험을 해보시는 게 사실은 처음이에요. 해외를 나가는 거는 그래서 이 배를 타는 것만으로도 엄마는 되게 만족해하셔 가지고 저희도 만족스럽습니다."

이튿날 도착한 일본 후쿠오카의 태재부 천만궁, 그리고 셋째 날 중국 상하이의 웅장한 마천루까지.

기항지에서의 짧지만 강렬한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면 배는 다시 편안한 휴식처가 됩니다.

이번 준모항 시범 운항은 제주가 단순한 기항지를 넘어 동북아 크루즈 산업의 실질적인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수현 / 제주크루즈산업협회 사무국장>
"제주도에 이렇게 크루즈가 많이 오는 데,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크루즈를 타지 못할까, 제주도는 항상 기항만 해야 되고, 모항은 할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어요. 크루즈를 통한 한중 문화교류나 또 한국 사람들이 크루즈를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가 돼서 준모항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고.”

닷새간의 항해를 마치고 다시 강정항으로 돌아온 승객들.

제주와 해외 크루즈 여행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 모델은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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