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전남서도 경기?…광주FC·전남 드래곤즈 운명 ‘관심’

양우철 기자 2026. 1. 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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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프로스포츠
KIA, 전남 내 순회 경기장 ‘현실적 대안 부재’
AI페퍼스, 타지역 리그 개최엔 절차·이동 부담
광주FC, 재정 확대 기대 속 연고 개념 재정립
전남 드래곤즈, 통합 체제서 공존 방안이 관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전경. /KIA 타이거즈 제공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지역 프로 스포츠 구단들의 운영 방식과 연고 개념에도 중대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KIA 타이거즈부터 광주FC, AI페퍼스, 전남 드래곤즈에 이르기까지 각 구단은 새로운 환경에 맞는 전략과 정체성 재정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체육계에 따르면 행정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각 구단은 연고지 재편, 경기장 활용, 운영 방식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에 대비한 전략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IA 타이거즈, 제2홈구장 여건 부재

먼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광주를 넘어 호남을 대표하는 야구 구단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KIA의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외에 전남 지역에서의 순회 경기 개최 가능성을 기대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KBO리그 사례를 살펴보면, 부산을 연고로 둔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014년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시범경기와 정규리그 경기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3월 열린 롯데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에는 1만 2천여 명의 관중이 몰리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롯데는 코로나19로 관중 입장이 제한됐던 지난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2025시즌까지 매년 울산에서 홈 경기를 치르며 울산문수야구장을 제2홈구장으로 활용해왔다.

대구를 연고로 한 삼성 라이온즈 역시 지난 2012년부터 포항야구장에서 홈 경기를 개최하며 지역 저변 확대에 나선 바 있다. 두 구단 모두 제2홈구장을 공식적으로 운영하며 지역 팬층을 넓혀왔다.

반면 KIA의 상황은 다소 다르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현재 프로야구 정규리그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야구장은 사실상 전무하다. 순천 팔마야구장, 해남 야구장 등이 존재하지만, 이들 구장은 프로리그 목적이 아닌 아마추어 대회나 전지훈련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어 시설과 인프라 측면에서 한계가 분명하다.
 
AI페퍼스 선수단. /KOVO 제공

◇AI페퍼스, 타지역 홈경기 한계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역시 행정통합과 맞물려 홈 경기 개최지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구단이다. 전남 지역 가운데 여수와 순천은 이미 프로배구 대회를 치른 경험을 갖춘 도시다. 여수는 지난해 9월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를 개최했고, 여기에 다음 시즌 KOVO컵 대회도 예정돼 있다. 순천 역시 지난 2019년과 2022년 순천 팔마실내체육관에서 KOVO컵을 개최하며 프로배구 대회 경험을 쌓았다.

다만 행정통합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AI페퍼스가 곧바로 여수와 순천 등에서 정규리그 홈 경기를 치르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따른다. 홈 경기 개최를 위해서는 KOVO 이사회의 승인 등 절차를 거쳐야 하며, 광주에 위치한 선수단 숙소와의 이동 거리, 원정팀 이동 동선 등 경기력과 운영 측면 역시 함께 고려해야 할 요소다.
 
광주FC 선수단. /광주FC 제공

◇광주FC·전남 드래곤즈, 연고·명칭 갈림길

프로축구 광주FC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다른 환경에 놓여 있다. KIA 타이거즈와 AI페퍼스가 기업 구단인 반면, 광주FC는 시의 지원을 받는 시민 구단이기 때문이다. 행정통합이 이뤄질 경우, 구단 운영비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전남광주특별시 출범 시 연간 최대 5조 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약속 받은 만큼,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있다.

축구 인프라 확충 측면에서도 변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기존에는 광주시 소속 시민 구단이었다면, 통합 이후에는 전남광주특별시 소속 시민 구단으로 위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는 전남 지역을 연고로 한 또 다른 프로축구팀 전남 드래곤즈와의 이해관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전남 드래곤즈는 지난 1994년 광양을 연고로 창단된 팀으로, 현재는 K리그2에 속해 있지만 과거 K리그 정상권을 다퉜던 역사를 지닌 구단이다. 전남광주특별시 출범 시 두 구단은 팬층 확대와 지역 인식 측면에서 새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해질 수 있다.
 
전남 드래곤즈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FC의 순회 경기 역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현재 광주·전남 지역에서 K리그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경기장은 광주월드컵경기장과 광양축구전용구장 두 곳뿐이다.

지난 2015년 4월 목포국제축구센터 주경기장에서 광주FC의 홈 경기가 세 차례 열린 적은 있지만, 이는 당시 광주시가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준비로 인해 임시로 사용한 사례였다. 또한 현재 목포국제축구센터 주경기장의 잔디는 프로 경기에 적합한 잔디 유형이 아니어서 정규리그 개최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순천 팔마종합운동장 역시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이곳은 전남 드래곤즈가 지역 밀착을 목적으로 지난 2007~2009년, 2016~2018년, 그리고 2025년에 홈 경기를 치른 장소다. 이로 인해 광주FC와 전남 드래곤즈 간의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도 존재한다. 더불어 팔마종합운동장은 샤워 시설 등 선수 편의 시설이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아 프로 경기 개최에는 한계가 있다

구단 명칭 역시 변수로 떠오른다.

지난 27일 통합 이후 공식 명칭이 '전남광주특별시'로 확정되면서, 각 구단이 기존 명칭을 유지할지, 행정구역 변화를 반영해 조정할지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해졌다. 명칭은 단순한 브랜드 차원을 넘어 팬들의 정체성과 연고 의식이 축적된 결과물인 만큼, 구단과 지자체, 팬들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지역 스포츠 구단의 운영 구조와 브랜딩, 더 나아가 연고 개념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