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24시간 가동, 식당은 텅 비어"…中 닝보가 보여준 불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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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항구도시 닝보에서 극명하게 엇갈린 경제 상황이 포착됐다. 수출 공장은 24시간 가동되고 있지만, 지역 주택 시장은 붕괴됐고 상권은 썰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닝보에서 중국의 불균형한 경제 구조가 드러났다고 29일 보도했다.
닝보시 통계국에 따르면 신규 아파트와 공장 등 고정자산 투자는 2024년에 전년 대비 1.4%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낙폭이 21.4%로 크게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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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중심상권은 한산, 시장 매장들 매출 급감
고정자산 투자 21% 줄어…"정부에 매우 화 나"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중국 최대 항구도시 닝보에서 극명하게 엇갈린 경제 상황이 포착됐다. 수출 공장은 24시간 가동되고 있지만, 지역 주택 시장은 붕괴됐고 상권은 썰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닝보에서 중국의 불균형한 경제 구조가 드러났다고 29일 보도했다.

하지만 시내 중심가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19세기 항구 부지였던 올드번드 역사지구는 미술관과 식당, 바가 즐비하지만 NYT가 지난달 두 차례 저녁 시간에 방문했을 때는 대부분 텅 비어 있었다. 바 가수들은 빈 테이블을 앞에 둔 채 노래했고, 많은 가게들에서 관광객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닝보 외곽 건설자재 시장의 변기 매장 매니저 사라 진은 “주된 이유는 사람들에게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에서 변기 매장 매출은 3분의 1 감소했고, 배관용품 매장은 70%, 문 판매업체는 80% 급감했다.
닝보시 통계국에 따르면 신규 아파트와 공장 등 고정자산 투자는 2024년에 전년 대비 1.4%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낙폭이 21.4%로 크게 확대됐다. 부동산 부문 붕괴로 토지 매각 수입이 줄자 시 정부 지출도 5.6% 감소했다. 팬데믹 이전 호황기에 매년 11~13%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탕페이판 닝보 시장은 지난주 연설에서 “외국 무역과 외국인 투자의 안정적 성장에 지속적인 압박이 있다”며 “소비 잠재력이 아직 완전히 발휘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수출 공장들만이 번창하고 있다. 배관용품 매장을 운영하는 제니 양은 “부동산 시장이 너무 약해서 거의 아무도 집을 사지 않는다”며 “제 사업은 이제 주로 오래된 공장 고객들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제조 역량 강화를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 진 씨의 변기 매장은 전자제어 장치와 비데 기능이 있는 하이테크 변기 덕분에 다른 상점보다 나은 편이다. 8년 전만 해도 고급 변기는 수입품이었지만, 이제는 중국 공장에서 저렴하게 생산한다.
하지만 수출 부문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잉생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가격이 하락하며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공장 자동화가 가속화하면서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
고급 소비도 위축됐다. 닝보의 유명 양복점 인이홍방은 과거 비쿠냐 울로 만든 최대 10만달러(약 1억4300만원)짜리 정장을 판매했지만, 이제는 주로 2000달러(약 285만원)대 제품을 취급한다. 매장 매니저 영 류는 “요즘 전국적으로 주문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악화로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양씨 성을 가진 중년의 한 주민은 “모두가 돈 벌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불평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정부에 매우 화가 나 있다”고 말했다.

성주원 (sjw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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