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증시 불장에 '머니 무브'… 대구 증권가 가보니

정은빈 2026. 1. 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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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거의 매일 오후에 사람이 확 몰리고 있어서요. 2시간 가까이 기다려서 상담받는 분들도 계세요."

대구에서 근무하는 한 증권사 직원은 "주식시장이 뜨거워지면서 고객 자금이 은행 등에서 넘어오는 흐름이 실제로 감지되고 있다. 지점을 찾는 고객들 매매 규모는 작년보다 2배 정도 늘었다"면서 "신규로 투자를 시작하는 고객보다는 기존 고객 중에 거래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경우가 많고, 자녀나 손주를 위해 주식계좌를 새로 만드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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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가지수 급등세에 포모 심리 확산
대기자금 100조원 돌파·계좌 1억개 육박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요 증권사 지점마다 투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29일 오후 1시 30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증권사 지점에선 방문객 30여 명이 대기 중이었다. 정은빈 기자

"요즘은 거의 매일 오후에 사람이 확 몰리고 있어서요. 2시간 가까이 기다려서 상담받는 분들도 계세요."

주식시장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요 증권사 지점마다 투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은행 예적금 같은 안전자산에서 주식 등으로 투자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 무브' 흐름도 선명해졌다.

◆'포모 심리' 확산에 상승장 가세

29일 오후 1시 30분쯤 찾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증권사 지점에선 방문객 30여 명이 대기 중이었다. 지점 안은 계속해 들어오거나 나가는 사람들로 번잡한 분위기였고, 직원들은 몰려든 사람들을 대응하느라 진땀을 뺐다. 도로 건너편의 다른 증권사 지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 30여 명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고, 창구에선 고객을 찾는 알람 소리가 연이어 울렸다.

증권사들은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를 지점 곳곳에서 체감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구에서 근무하는 한 증권사 직원은 "주식시장이 뜨거워지면서 고객 자금이 은행 등에서 넘어오는 흐름이 실제로 감지되고 있다. 지점을 찾는 고객들 매매 규모는 작년보다 2배 정도 늘었다"면서 "신규로 투자를 시작하는 고객보다는 기존 고객 중에 거래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경우가 많고, 자녀나 손주를 위해 주식계좌를 새로 만드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주가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확산하며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주식을 사기 위해 대기하는 투자자 예탁금은 전날보다 2조7천억원 넘게 불어나며 100조2천826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 예탁금이 100조원을 돌파한 건 사상 처음이다. 같은 날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약 9천981만개로 늘어나며 1억개에 육박했다.

◆"저축으론 힘들다" 투자자 다양화

대표적 대형주들의 신고가 경신과 해외자산의 국내 '유턴'을 유도하는 정책 등의 영향으로 해외주식에서 국내 상장사로 관심을 돌리는 이들도 조금씩 늘어나는 분위기라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주식투자 등으로 노후자산을 관리하려는 고령층 투자자, 이른바 '실버 개미'가 늘어나면서 투자자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주식거래를 시작했다는 김모(41) 씨는 "비교적 안전한 우량주 중심으로 주식을 조금씩 사 모으고 있다"면서 "월급보다 물가가 더 높게 오르는 상황이라 저축만 해서는 자산을 모으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생각한다. 대형주 중심으로 안전하게 투자하면 은행 예적금 이율보다는 수익률이 높을 것이란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 사이에선 분위기에 편승하기보다 대외적 요인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신중히 투자를 결정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 나온다. iM증권 대구WM센터 관계자는 "요즘처럼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는 이에 휩쓸려 투자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는데, 강세장 안에서도 주가가 흔들릴 수 있고, 여러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시장 자체의 방향성만 보고 거래하는 것보다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미국 기준금리나 통화정책방향 등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투자를 결정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오후 2시쯤 찾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증권사 지점. 정은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