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탈팡’ 아니었나…와우카드 해지 후 재발급 급증
재발급은 7.3배 치솟아 6만건 달해
사실상 카드 교체 수요가 대부분
결제추정액 늘고 이용자 수 회복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의 대표적인 전용 제휴카드 ‘와우카드’의 발급 건수가 해지 건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우카드 해지가 급증하면서 탈팡(쿠팡 탈퇴)이 잇따른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기존 카드를 해지하고 재발급 받은 후 쿠팡을 계속 이용하는 고객들이 더 많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이 국회 정무위원회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쿠팡 전용 제휴카드(PLCC)인 KB국민카드의 쿠팡 와우카드 재발급 건수는 6만 78건으로 해지 건수(4만 4565건)를 크게 웃돌았다. 신규 발급 건수(2만 3210건)까지 포함하면 해지 건수와의 차이는 더욱 크다. 개인정보 유출 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11월과 비교하면 와우카드 해지 건수는 9284건에서 4.8배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재발급 건수는 8270건에서 무려 7.3배 폭증했다.
KB국민카드의 쿠팡 와우카드는 전월 실적이 없어도 쿠팡,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이용금액의 최대 4%를 쿠팡 캐시로 적립해주는 대표적인 PLCC다. 적립률이 높아 쿠팡 충성 고객들이 많이 이용해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정보 유출 사태 이후 탈퇴한 고객들은 기존에 쿠팡을 잘 이용하지 않던 ‘라이트 유저’들이 대부분일 것으로 보고 있다. ‘헤비 유저’들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기존 카드를 해지한 후 재발급 받아 쿠팡을 계속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앱·결제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이 2025년 쿠팡의 연간 결제금액을 추정한 결과, 66조 2109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대비 12.7% 증가한 수치다. 쿠팡 결제추정금액은 △2023년 50조 2916억 원 △2024년 58조 7137억 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용자 수 역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지난해 12월 31일 1458만 9004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점진적으로 증가해 이달 25일 기준 1575만 5516명으로 회복했다. 이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28일(1570만 531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러한 현상은 쿠팡을 대체할 만한 플랫폼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무료배송·반품·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멤버십 혜택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쿠팡이 이달 15일 고객 보상으로 내놓은 ‘5만원 구매이용권’도 이탈을 막고 탈퇴 회원의 재가입을 유도하는 데 일정 부분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둔감해진 것 같다”며 “쿠팡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정보 유출 사태와 관계없이 쿠팡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와우카드 신규 발급 건수는 주춤한 모습을 보여 향후 신규 이용자들을 충성 고객들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월 와우카드 신규 발급 건수는 4만 2971건에서 12월 2만 3210건으로 반토막났다. 올해 1월 16일 기준 와우카드 신규 발급 건수는 1만 1669건으로 집계됐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 충성 고객 입장에서는 정보가 유출됐으니 와우카드 재발급을 통해 쿠팡의 멤버십 혜택을 이어가려는 수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다만, 일반 고객의 경우 당장 서비스의 편리함 때문에 이용하는 것이기에 쿠팡의 새로운 대체재가 나오면 언제든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용성 기자 utility@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대 은행, 삼전 반도체 공장에 5000억 공동대출 | 서울경제
- 삼성전자 2배 ETF 나온다…“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허용 추진” | 서울경제
- 하이닉스 오르자 덩달아 신고가 달성한 ‘이 종목’ | 서울경제
- “코스피 5000? 말이 되냐?” 비웃다가…365만 유튜버도 체면 구겼다 | 서울경제
- 강남 한복판서 캠핑하는 엄마들...“과태료 내는게 더 싸요” 도로 위로 나온 이유가 | 서울경제
- “메모리 경쟁력 극대화”…실리콘밸리서 ‘빅테크 깐부’ 굳히기 | 서울경제
- 한투證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가치 반영 안돼…목표가 70만원↑” | 서울경제
- “김건희 주가조작 가담 불인정” 판결에 도이치모터스 19% 폭등 | 서울경제
- LG엔솔 10% 뛸 때 20% 날아오른 ‘이 종목’ | 서울경제
- 서부트럭터미널 부지에 990가구 들어선다 |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