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의료 현안' 정책 제안 주도한다
흉부외과·신경외과 등 필수의료 현황조사 확대…전공의 수련평가 강화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학회(회장 이진우)가 의대정원 논란과 필수의료 공백, 전공의 수련정상화 등 의료계 핵심 현안에 대해 주도적인 정책 제안에 나선다.
특히 올해 필수의료 현황조사 범위를 흉부외과와 신경외과 등으로 확대하고, 지역의료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대한의사협회와 함께하는 '3자 협의체'를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진우 회장은 "전공의 일부 복귀에도 불구하고 중증·지역의료의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국민 신뢰 회복과 수련체계 정상화를 위해 의료계 스스로 변화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에 따르면 의대증원 문제는 단순히 숫자를 늘리고 줄이는 사안이 아닌 중장기 보건의료 인력 구조와 의학교육 역량을 함께 고려해야 할 문제로 평가된다. 의료계가 선제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외부에서 마련된 해법이 오히려 현장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수련교육원 설립 등을 포함해 전공의 수련교육의 구조적 한계를 넘는 새로운 틀을 고민해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이 회장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의료 전반에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를 배척하거나 무조건 수용하기보다, 교육과 연구 전반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의학회는 이날 총회에서 필수의료·지역의료·수련교육을 중심으로 한 '2026년도 사업계획안'을 확정했다.
우선 '필수의료 정책 개선을 위한 전국 수련병원 현황조사'가 3차년도에 접어들면서 조사 대상이 대폭 확대된다. 기존 1차년도(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2차년도(응급의학과)에 이어 올해는 ▲신경외과 ▲흉부심장혈관외과 ▲중환자의학 등이 새롭게 포함됐다.
의학회는 이를 통해 필수의료 인프라의 실태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고, 인력 유입 대책과 수가·재정 지원을 위한 정책 근거 자료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필수의료 회생프로젝트 포럼'을 개최해 관련 학회, 보건복지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제도적·법률적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역의료 붕괴 대응을 위한 정책 틀도 제시됐다. 의학회는 '지역의료 발전협의체'를 중심으로 의학회·의협·복지부가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해 실효성 있는 정책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 실무부서가 직접 참여함으로써 정책 논의의 실행력을 높이고, 지역 상급종합병원과 1·2차 의료기관이 겪는 인력·재정 문제에 대한 실태조사와 대응 전략을 함께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지역의료 정책 심포지엄을 연 1회 정례화하고, 정책 제안서를 발간해 입법 과정에 반영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수련 분야에서는 전공의 수련 실태조사를 병원 지정과 전공의 정원 책정에 직접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의학회는 전문과목학회와 연계해 수련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방식은 학회 여건에 따라 서류 심사 또는 현장 실사로 진행한다. 조사에 참여한 학회에는 보조금이 지원된다.
또 '인턴 수련교육 및 진료지침서' 발간을 통해 인턴의 임상 술기 역량을 강화하고, 수련교육위원회 산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공의 공통 역량과 술기에 대한 표준화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의학회는 이날 총회에서 4개 학회를 신규 회원 학회로 인준하며 전체 회원 학회 수가 200개를 넘어섰다. 의학회는 이를 계기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의학계 대표 학술단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