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세’ 안 돼?…미국 식이지침은 “만 4살까지 설탕 완전 피하라” [건강한겨레]

윤은숙 기자 2026. 1. 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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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설탕세' 도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설탕, 특히 '첨가당'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이번 지침에서 4세까지 첨가당 '완전 금지'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도 이러한 문제의식 때문이다.

류 교수는 "미국 식이지침 2025~2030은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다"며 "첫째는 건강이다. 소아 비만과 비만 합병증, 충치와 같은 직접적인 건강 문제를 줄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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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에 대한 권고 더 강화…국가 차원 ‘설탕 섭취’ 관리 추세
미각 형성이다. 어릴 때 단맛에 길들여지면, 그 영향은 평생 이어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설탕세' 도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설탕, 특히 '첨가당'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설탕 과다 섭취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공식적으로 제기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국외에서도 이미 시작됐다. 올해 1월 발표된 미국 식이지침(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2025~2030은 첨가당 제한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특히 영유아에 대한 권고를 한층 강화했다.

이번 지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영유아 첨가당 완전 금지' 권고다. 이전 지침(2020~2025)에서는 2세 미만 영아에게만 첨가당이 들어간 음식을 피하도록 했고, 2세 이상부터는 하루 섭취 열량의 10% 이내로 허용했다. 그러나 새 지침은 출생 직후부터 만 4세까지, 무려 4년 동안 첨가당을 완전히 피하라고 명시했다. 보호 기간을 2년 더 연장한 셈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류인혁 교수는 "첨가당 섭취는 비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혈중 지질 이상, 고혈압, 제2형 당뇨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과거에는 중·장년층의 문제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소아·청소년기부터 이러한 대사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아 비만과 그에 따른 합병증이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특히 우려하는 지점은 '미각 형성'이다. 류 교수는 "생애 초기, 특히 영유아기는 맛에 대한 선호가 결정되는 결정적 시기"라며 "이 시기에 단맛이 강한 음식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아이는 단맛에 대한 선호를 강하게 학습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자연 식재료가 가진 고유한 맛은 싱겁게 느끼게 되고, 이렇게 형성된 미각은 성장 후에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어릴 때 단맛에 익숙해진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단 음식을 찾게 되는 이유다.

문제는 보호자들이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생각할 때 떠올리는 범위가 너무 좁다는 점이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는 대부분 피해야 할 음식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가당 요플레, 딸기맛 우유, 어린이용 유산균 음료, 비타민이나 DHA가 첨가된 어린이 음료 등은 '건강식'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경계에서 빠져 있다.

"칼슘이 들어 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선택하지만, 성분표를 보면 상당량의 당류가 포함된 경우가 많다. 과자, 빵, 시리얼, 젤리는 말할 것도 없다.

미국이 이번 지침에서 4세까지 첨가당 '완전 금지'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도 이러한 문제의식 때문이다. 지침의 핵심 문구는 "진짜 음식을 먹자(Eat Real Food)"다. 첨가당이 들어갔다는 것은, 그 음식이 이미 자연식품에서 상당히 멀어졌다는 뜻일 가능성이 크다. 신선한 재료로 집에서 만든 음식에는 첨가당이 많이 들어갈 이유가 없다. 과일에 들어 있는 천연 당은 첨가당에 포함되지 않는다.

류 교수는 "미국 식이지침 2025~2030은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다"며 "첫째는 건강이다. 소아 비만과 비만 합병증, 충치와 같은 직접적인 건강 문제를 줄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둘째는 미각 형성이다. 어릴 때 단맛에 길들여지면, 그 영향은 평생 이어진다"며 "가당 요플레, 딸기맛 우유, 어린이 음료, 과자 등 건강해 보이더라도 첨가당이 들어 있다면 피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조언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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