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안성, '에너지 희생양'을 거부하다

이명종 기자 2026. 1. 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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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종 경기본사 사회2부 국장

안성시 전역을 관통하는 3개의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계획과 인접한 용인 원삼면에 추진 중인 LNG 열병합발전소 소식은 안성 시민에게 '생존권의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한 해, 안성 송전선로 및 LNG발전소 걸립을 반대하는 '안성시 범시민 비상대책위원회'와 안성시의회가 보여준 행보는 이례적일 만큼 강렬했다. 범시민 대책위는 지난해 10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송전선로 건립 반대 기자회견'에 참여해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을 위한 초고압 송전선 건설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특히 의회 본회의장에서 터져 나온 '송전선로 건설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과 'LNG 발전소 건립 반대 결의안'은 제도적 저항의 시작일 뿐이었다. 의장의 삭발식과 전 직원의 '결사반대' 리본 패용은 시민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의원들이 현장에서 마주한 실상은 더욱 처참했다. 한전 경인건설본부와 발전소 비대위 간담회, 그리고 여러 차례의 공청회에서 드러난 것은 '소외된 안성'이었다. 정작 피해를 보는 안성 주민들은 행정 절차에서 철저히 배제됐고, 환경영향평가는 불투명했다. 수도권 전력 공급이라는 거대 명분 아래, 안성의 수려한 생태계와 농축산 기반, 그리고 시민의 건강권은 고려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 시의회의 주장은 명확하다. 안성이 수도권 발전을 위해 일방적으로 희생되는 '에너지 하청지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송전선로 3개 노선 통과 계획의 전면 철회와 추가 송전탑 백지화는 정당한 요구다.

이제 공은 정부와 관계 기관으로 넘어갔다. 주민의 목소리를 배제한 행정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안성시의회가 예고한 '책임 있는 끝까지의 대응'은 단순한 엄포가 아니다. 정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재검토에 나서야 한다.

/이명종 경기본사 사회2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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