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공격 거부한 병사 '고문 영상' 유출…"소문이 사실이었네"[이런일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명령을 거부한 러시아 병사들이 고문당하는 영상이 유출됐다.
27일(현지시간) 친 우크라이나 텔레그램 계정 '엑사일노바 플러스(Exilenova+)'는 한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엔 한 눈 덮인 설산에서 러시아군 병사들로 추정되는 두 남성이 속옷 차림으로 각각 나무에 묶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한 명은 머리가 아래를 향하도록 거꾸로 매달려 있고, 다른 한 명은 두 손이 머리 뒤로 고정된 채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영상 속 러시아군의 지휘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이 사람들은 정해진 위치를 벗어났다"고 화를 내며 "도망치지 말고 남아서 명령을 수행했어야지"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묶여 있는 한 병사가 "그만해달라, 미안하다"라며 애원하자 "이거나 먹어라" 라며 바닥에 있는 눈을 한 움큼 집어 억지로 입에 쑤셔 넣기도 했다.
'엑사일노바 플러스'는 영상과 함께 게시한 글을 통해 "러시아 지휘관들이 공격 명령을 거부한 용사들을 어떻게 처벌하는지 찾아내는 게 일종의 '밈'처럼 됐다"면서 "매일 새로운 형태의 고문이 하나씩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냥 테이프로 병사를 나무에 묶는 걸로 부족하다고 생각한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몇 차례에 걸친 만남에도 좀처럼 종전 협상이 마무되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군이 공격 명령을 거부하는 자국의 병사들을 살해하거나 고문하고 있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지난해 10월 러시아의 망명 독립 언론 '베르츠카'는 전투를 거부한 동료들을 고문하거나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러시아군을 특정해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군 지휘관들은 '처형수'를 임명해 명령을 불이행한 군인들을 처형하도록 했고, 공식 기록상으로는 전쟁 중 사망한 것으로 처리됐다.
또 일부 러시아군 병사들은 공격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철근으로 봉쇄된 구덩이에 갇혀 길게는 며칠 동안 폭행당하거나, 어느 한쪽의 숨이 끊어질 때까지 싸우는 '생존 전투'를 강요당하기도 했다.
'베르츠카'는 "가해자들은 대부분 30~40대 중간급 장교들이며, 이들 중 재판에 넘겨진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고문당하는 러시아군의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소문이 사실이었구나", "자기네 편끼리도 서로 죽이니까 병사가 없다고 강제 징집하지", "전쟁의 참혹함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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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준현 기자 isaac@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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