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창사 140주년 벤츠…축제 앞두고 우울한 이유는?
[앵커]
독일은 전통의 자동차 강국으로 알려져 있죠.
유럽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했던 독일 자동차 산업이 최근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 취재 중인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송영석 특파원!
지금 취재 중인 곳이 어딘가요?
[기자]
네, 이곳은 독일 남부의 도시 슈투트가르트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본사에 나와 있는데요.
올해 창사 140주년을 맞아 제 뒤에 있는 벤츠 박물관에서 내일 기념행사를 열고 향후 비전도 발표합니다.
축제를 앞두고 있지만 사실 지금 벤츠의 분위기는 과거 어느 때보다 침체돼 있습니다.
감소세인 매출과 수익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벤츠의 영업 이익은 2024년 3분기 기준, 전년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도 3분기 기준 전년도보다 17% 감소하는 등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때문에 중국 법인을 시작으로 인력 감축에 들어갔고, 백만 대 수준인 독일 내 생산량을 2027년까지 90만 대로 축소한다는 계획도 세워뒀습니다.
[앵커]
그런데 벤츠뿐 아니라 독일 자동차 업계 전체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은 상황이 더 심각한데요.
2030년까지 전체 인력의 30%인 3만 5천 명을 감축하기로 했고, 일부 공장을 폐쇄하는 조치도 진행 중입니다.
사실 독일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호황을 누릴 만큼 유럽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해왔는데요.
이제는 생산량 감소 여파가 자동차 부품 업계 등 동종 업계까지 이어지면서, 거꾸로 독일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전락했습니다.
[앵커]
독일이 자랑해 온 핵심 산업인데, 왜 이렇게 된 건가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증가와 원자재 가격 동반 상승, 높은 인건비 등이 구조적 문제로 지적돼 왔습니다.
여기에 미국발 고율 관세와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소비 위축까지 겹쳤는데요.
특히 중국의 경우 내수 침체로 고급 차 대신 저가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중국 전기차들이 시장을 빠르게 공략했고 최근에는 유럽 시장까지 위협하는 상황입니다.
유럽연합 차원에서 역내 산업 보호와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당사자인 독일 자동차 업계도 크게 긴장하며 그동안 뒤처졌던 전기차 개발 등 혁신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도 높여야 하는 만큼, 고민이 깊어 보이는데요.
자존심처럼 고집해 온 고급 이미지 전략을 수정할지 등을 놓고 논쟁도 치열합니다.
위기 속에 창사 140주년을 맞은 벤츠가 내일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도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슈투트가르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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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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