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이 아닌 ‘재정비’…인천 대한항공, 정상으로 돌아갈 준비 완료
아시아쿼터 교체 단행, 공격력 강화 선택
승점 2차…5라운드부터 선두 재추격 사활

선두에서 내려온 팀은 변명을 하지 않는다. 대신 결단을 택했다.
2025-2026 V-리그가 올스타 휴식기를 지나 후반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인천 대한항공은 다시 한 번 정상을 향한 항로를 조정한다.
시즌 내내 지켜온 1위 자리를 잠시 내줬지만, 경쟁 구도는 여전히 팽팽하다.
대한항공은 31일 의정부 KB손해보험과의 홈경기를 통해 5라운드 일정을 시작한다. 선두 천안 현대캐피탈과의 승점 차는 2점.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간격이다.
시즌 초반 대한항공의 행보는 압도적이었다. 개막 이후 10연승을 내달리며 리그 판도를 단숨에 장악했고, 안정적인 리시브 라인과 높은 공격 성공률을 앞세워 가장 먼저 챔피언결정전 직행 가능성을 언급한 팀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 들어 변수들이 겹쳤다. 핵심 공격수 정지석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데 이어 임재영까지 빠지며 공격 선택지가 급격히 제한됐다. 전술 운영의 폭이 좁아진 대한항공은 4라운드를 1승5패로 마치며 흐름이 끊겼고, 그 틈을 타 현대캐피탈이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대한항공은 상황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그리고 변화를 선택했다.
아시아쿼터 교체라는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팀 수비의 중심이자 리그 디그 부문 1위를 달리던 리베로 료헤이를 떠나보내고, 호주 국적의 아웃사이드히터 이든 개릿을 영입했다.
리시브 안정감보다 공격력 보강에 무게를 둔 선택이었다. 후반기 순위 싸움이 접전으로 흐를수록 ‘결정력’이 더 중요해진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전력 회복의 신호도 감지된다. 4라운드 막판 정지석이 코트로 복귀하며 공격 밸런스에 숨통이 트였다. 아직 경기 감각을 완전히 끌어올리는 단계지만, 존재만으로도 상대 수비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효과는 분명하다.
후반기 대한항공 앞에 놓인 과제는 명확하다. 선두를 추격하는 입장에서 흔들렸던 흐름을 끊고, 다시 자신들의 배구를 되찾는 것이다.
선두는 잠시 내줬을 뿐이다. 승점 차는 크지 않고, 일정 역시 충분하다.
정상으로 향한 항로는 여전히 유효하다. 대한항공은 다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임창만 기자 lc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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