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 있어요” 트럼프 아들의 긴급신고 전문 공개…가해자는 러 재벌 2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배런 트럼프(barron Trump)의 신고로 런던의 한 하급 법원에서 열린 가정폭력 사건이 전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미국과 영국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약 5600km 떨어진 미국에서 새벽 시간에 벌어진 상황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배런의 신고 덕분에, 러시아 출신 커피 사업가의 아들이자 피해 여성의 남자친구였던 마트베이 루미얀체프(22)는 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사건은 지난해 1월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을 이틀 앞둔 시점에 발생했다. 당시 19세였던 배런은 피해 여성과 페이스타임으로 대화 중이었고 통화 화면을 통해 여성이 루미얀체프에게 심하게 폭행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충격을 받은 그는 즉시 영국 긴급전화에 연결할 방법을 찾아 “방금 한 여자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지금 맞고 있어요”라고 신고했다.
검찰은 전직 MMA 선수였던 루미얀체프가 피해 여성과 배런의 친분을 시기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의 연간 8만 파운드짜리 기숙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런던 카나리워프에 거주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원은 그에게 실제 상해를 동반한 폭행과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다만 같은 사건과 관련된 강간 1건과 고의적 교살 혐의는 무죄로 판단됐고, 2024년 11월 제기된 또 다른 강간·폭행 혐의도 무죄가 내려졌다.
법정 진술에 따르면 루미얀체프는 페이스타임 통화를 받자마자 카메라에 피해 여성의 얼굴을 비춘 뒤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내던지며 소리쳤다. 이어 그는 피해 여성을 모욕하며 냉장고 옆 바닥에 쓰러진 그녀의 배를 발로 찼다. 피해 여성은 벨라루스계 영국인으로 20대이며 한 유명 인플루언서의 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런은 이후 경찰에 보낸 이메일에서 당시 상황이 “아주 짧았지만 분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차 때문에 그녀가 전화를 받을 줄 몰랐는데 웬 남자가 받았다. 윗옷을 벗은 상태였고 1초 정도 보였다. 곧바로 화면이 바뀌면서 그녀가 울며 러시아어로 말하는 가운데 맞는 장면이 보였다. 통화는 5~7초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루미얀체프는 2024년 10월 피해 여성과 배런의 친분을 알게 된 뒤 질투심을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법정에서 “그녀가 배런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었다”며 “어느 정도 질투심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또 사건 직후 구치소에서 피해 여성에게 편지를 보내 진술을 번복해 달라고 요청해 사법 방해 혐의가 추가됐다.
루미얀체프는 러시아 커피 체인 ‘원 프라이스 커피’(옛 원 벅스 커피)를 창업한 세르게이 루먀체프의 아들이며 집안은 러시아의 전형적인 엘리트 군인 가문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국에서 GCSE와 A레벨 과정을 밟았고, 케임브리지의 고급 기숙학교인 애비칼리지에 다녔다.
선고는 오는 3월 27일 같은 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법정에서 제출된 배런 트럼프와 시티오브런던 경찰 간의 통화 전문도 영국 현지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됐다. 다음은 해당 전문을 자연스럽게 번역한 것으로, 피해자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는 삭제했다.
배런 트럼프 – 시티오브런던 경찰 통화 전문
Operator: “시티오브런던 경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Barron: “아, 저는 미국에서 전화했는데요… 방금 어떤 여자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지금 맞고 있어요. 주소는 (삭제)입니다.”
Operator: “네.”
Barron: “(삭제). 이건 약 8분 전에 벌어진 일이에요. 제가 어떻게 영국 경찰에 연락하는지 이제야 알아냈어요. 진짜 긴급 상황이에요.”
Operator: “그녀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Barron: “이름은 (삭제)입니다.”
Operator: “생년월일은요?”
Barron: “그녀는… (청취 불가)… 지금 급한 상황이에요, 제발 빨리요.”
Operator: “네, 알겠습니다. 몇 살인가요?”
Barron: “(삭제).”
Operator: “(삭제) 그럼 그녀와는 어떤 관계인가요?”
Barron: “그건 지금 중요한 게 아니에요. 맞고 있다고요—”
Operator: “알겠습니다만, 필요한 정보를 받는 게 우선입니다. 어떻게 이 사실을 알게 됐죠?”
Barron: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고, 남자가 그녀를 때리고 있었어요.”
Operator: “좋습니다. 그런데 그녀를 어떻게 아나요?”
Barron: “그건 정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알겠어요. 소셜미디어에서 만났어요. 정말 그게 중요한가요?”
Operator: “저는—”
Barron: “그녀가 지금 맞고 있다고요.”
Operator: “무례하게 굴지 말고 제 질문에 제대로 답해주세요. 그 사람을 돕고 싶으면, 제가 묻는 대로 정확히 대답해야 합니다. 알겠죠? 그래서, 그녀를 어떻게 알게 됐나요?”
Barron: “소셜미디어에서 만났어요.”
Operator: “좋습니다.”
Operator: “가해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나요?”
Barron: “몰라요.”
Operator: “그들은 집 안에 있는 게 맞죠? 밖은 아니고요?”
Barron: “네, 맞아요.”
Barron: “그녀는 정말 심하게 맞고 있었고, 그게 8분 전 일이에요. 지금 무슨 상황일지 모르겠어요.”
Operator: “네, 알겠습니다.”
Barron: “아까 무례해서 죄송합니다.”
Operator: “(청취 불가)”
Barron: “(청취 불가)”
Barron: “제가 왜 그런지… (청취 불가).”
Operator: “소셜미디어에서 본 영상이라고요? 영상통화였나요?”
Barron: “아니요, 아니요. 저는… 영상통화였어요.”

양호연 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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