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가스공사, 해외서 생산한 LNG 국내 도입량 2.5배로 늘린다
"생산원가·운송비 고려해 합리적 선택...대체물량 구매로 수급 안정"
해외 사업 LNG 도입가능물량 年 350만t으로 확대

한국가스공사가 해외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하는 천연가스(LNG)의 국내 도입량을 지금보다 2.5배 늘리기로 했다. 한해 도입량 기준 약 140만톤에서 350만톤으로 대폭 증가하는 것이다. 당진 기지가 올해 준공돼 저장용량이 대폭 확충되는 데다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LNG의 역할이 커진데 따른 전격적인 전략 수정이다. 현재 가스공사는 중동 등 해외에서 자체 생산하는 천연가스의 33%만 국내로 도입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국내 가스 수급 안정에 대한 기여도가 낮다는 지적이 일부 제기되는 상황이다.
29일 MTN 취재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해 호주와 캐나다, 모잠비크 등 해외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414만톤(t)의 LNG를 생산했다. 이 가운데 국내로 도입된 LNG는 139만t으로 약 33%로, 나머지 66%가량은 현지에서 판매됐다.
가스공사는 1997년 오만과 카타르의 LNG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해외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추진해왔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생산 가스전에 대한 지분 확보를 넘어 운영권을 확보하거나 직접 탐사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자원 개발에 나섰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모잠비크 'Area 4 가스전' 프로젝트다. 다국적 자원 메이저 기업과 손을 잡고 자원 개발에 나서 19억t 규모의 가스전을 발견했고, 2029년부터 약 25년간 연간 355만t의 LNG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중공업이 24억 달러 규모의 해상 LNG 선박을 수주하는 등 국내 산업 생태계에도 기여했다.
다만 자원안보 차원에서 국내 도입 비율이 낮다는 점이 지적된다. 2024년 가스공사는 총 3487만t의 LNG를 국내로 들여왔는데, 이 가운데 해외 사업장에서 생산된 LNG의 비중은 4%에 그친다.
가스공사는 해외 사업장의 생산원가와 국내 도입에 따른 운송비 등을 감안해, 현지 판매와 국내 도입 중 비용 측면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내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해외 생산 물량을 제3자에게 판매하는 경우에도 적절한 시기에 수송거리와 가스가격 등을 고려한 대체물량을 구입해, 국내 수급 안정과 경제적인 도입을 동시에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LNG는 원유와 달리 장기 저장이 어려운 자원이라는 측면도 있다. '웨더링 현상'에 의해 성분이 변하는 액화 LNG는 오래 저장할 수록 안정적인 품질 유지가 어려워진다. 장기 저장을 위해선 순환 시스템을 갖춘 저장탱크가 필수적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해외 생산된 LNG를 도입해서 국내에 비축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며 “약 120만t저장 용량을 가진 당진 기지가 준공되면 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진 기지가 제역할을 하게 되면 저장용량은 670만t 이상으로 증가하게 된다.
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라 장기적으로 국내 LNG 수요가 줄어들 거란 전망도 무작정 국내 도입을 확대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 제15차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르면, 국내 LNG 수요는 2023년 4500만t에서 2036년 3800만t으로 감소한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이 국제 가스 가격이 급등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시 국내 도입량을 높일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가스공사 측은 “국내 도입과 연계한 해외 사업을 개발 중이거나 검토 중”이라며 “향후 해외 사업을 통한 LNG 도입가능물량을 연간 350만t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해외에서 생산되는 LNG 규모가 절대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을 감안해도 국내 수입비중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