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줄어도 삶은 늘었다… 영암군, ‘생활인구’ 공략

영암=한교진 기자 2026. 1. 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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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인구 5만·생활인구 연 329만명
외국인 비중 17.2%, 인구 구조 축
공공주택 공급 등 생활안정 집중
주거·정주 총력… 생애 주기 지원
영암군 삼호읍 공공주택. 영암군 제공

전라남도 영암군이 인구 감소 흐름 속에서 등록인구와 생활인구를 함께 고려한 인구정책을 추진하며, 주거·생활 안정·정주 여건 전반에 걸친 정책 대응에 나서고 있다.

29일 영암군에 따르면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청년 인구 유출이 이어지는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객관적 데이터를 토대로 지역 인구 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구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영암군 등록인구는 5만69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5만2937명에서 최근 5년간 2868명이 감소하는 등 인구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영암군 인구 구조의 특징은 외국인 등록인구 비중이다. 지난해 기준 외국인 등록인구는 1만425명으로, 전체 인구의 17.2%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조선업 등 지역 주력산업에 종사하며 지역 인구 구조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영암군은 등록인구 관리에 더해 지역 활력의 지표로 생활인구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4년 기준 영암군 누적 생활인구는 329만4484명으로, 월평균 27만4540명에 달한다. 이는 등록인구 대비 약 4.5배 수준이다.

생활인구에는 일시 체류자, 산업단지 근로자, 관광객 등이 포함되며 이들은 생산·소비 활동을 통해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활인구 중 15일 이상 체류한 통근형 인구는 약 3만3480명으로 전체 체류 인구의 16%, 등록인구의 54% 수준이다. 이들의 재방문율은 47%로 나타났다.

영암군은 이러한 데이터를 토대로 등록인구와 생활인구를 함께 고려한 인구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등록인구와 생활인구 모두가 영암을 생활 기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 개선과 생활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공공주거 부문에서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92호의 공공주택을 공급했으며, 2028년까지 총 200호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업해 추진되고 있으며,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고 있다.

생활 안정과 자립 지원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신혼부부와 다자녀 가정을 대상으로 한 주택 마련 대출이자 지원을 비롯해 청년문화수당, 문화복지카드, 결혼장려금, 자격증 응시료 지원, 주거비 지원 등이 운영되고 있다. 대학생 전입장려금과 초·중·고 입학축하금 지원도 함께 추진 중이다.

문화·체육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삼호어울림문화체육센터는 씨름단 훈련장, 작은도서관, 커뮤니티 공간을 갖춘 복합시설로 개관을 앞두고 있다. 학산권역 파크골프장과 반다비체육센터는 올해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체육인 숙박시설과 유아친화형 국민체육센터도 순차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영암군은 생애주기별 인구정책으로 유아기, 아동·청소년기, 청년기, 장·노년기, 전 생애, 결혼, 임신·출산, 귀농·귀촌 등 8개 분야에서 106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애 단계별 지원을 연계해 정책 체감도를 높이고, 전입 촉진과 정주 기반 마련, 출산·양육 부담 완화, 청년 및 귀농·귀촌 인구의 지역 정착을 도모하고 있다.

귀농·귀촌 정책은 체험부터 정착까지 단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영암살래' 프로그램을 통해 일정 기간 마을 체험을 제공하고, 서울농장, 기찬텃밭, 만원 세컨하우스 사업과 연계해 초기 정착 부담을 낮추고 있다. 귀농을 결정한 경우에는 귀농정착금, 농업창업자금, 주택정비 지원 등으로 연계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전입자 중 귀농·귀촌 인구 비율은 37%로 집계됐다.

지역특화형 비자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265명의 외국인 주민이 지역 산업 현장에 연계됐다. 삼호읍 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는 통·번역 지원, 자녀 돌봄, 사회통합 교육, 법률 상담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불산단 인근에는 외국인 주민 친화 보행 환경과 거리 경관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김선미 영암군 인구정책과장은 "주거, 일자리, 문화 등 정주 여건 전반에 걸쳐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통계 자료를 토대로 한 정책을 통해 영암을 생활 기반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