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미’ 생리대 ‘99원’으로···쿠팡, 정부 정책 부응 발빠른 제스처?
한미 통상 비화 조짐도 겹쳐 적극 행보

쿠팡이 자체 브랜드(PB) 생리대를 다음달 1일부터 국내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생리대 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한 데 따른 조처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한·미 간 통상 문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정부 정책에 발맞추는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 PB 자회사인 씨피엘비(CPLB)는 생리대 전문 PB 브랜드 ‘루나미’ 생리대 가격을 크게 낮추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루나미 생리대 가격은 현재 중형 18개입 4팩이 9390원(개당 130원), 대형 16개입 4팩이 9440원(개당 148원)이지만 이번 인하 조치로 각각 7120원, 6690원에 판매된다. 중형과 대형 생리대 가격이 개당 각각 99원, 105원으로 기존보다 최대 29% 낮아지는 것이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주요 제조사 브랜드의 중대형 사이즈 생리대는 통상 개당 200∼300원이다. 다른 유통사 PB 생리대 제품도 약 120원 수준이다.
루나미 생리대는 100% 국내 생산되는 중소 제조사 상품이며, 판매가 인하로 발생하는 손실은 전액 쿠팡이 부담하기로 했다. 쿠팡 관계자는 “생리대 가격 인하를 통해 가성비 높은 상품을 확대해 고객 부담을 낮추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생리대 가격 인하는 지난해 11월 말 시작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부정적 여론을 달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현재 쿠팡은 12개 정부 부처·기관의 전방위 조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JD 밴스 부통령 등 미국 정치권에서 노골적으로 쿠팡 감싸기에 나서면서 국내 비판 여론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쿠팡이 자사 제품 등을 홍보하는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해 11월28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국내 생리대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다”며 기본 품질의 저가 생리대를 만들어 무상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유한킴벌리, 깨끗한나라, LG유니참 등 주요 생리대 기업 3사는 중저가 생리대를 선보이고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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