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들도 한국 직장인이랑 똑같네”…K-군고구마가 베이글을 뻥 찼다 [FOOD+]

박윤희 2026. 1. 2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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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고구마, 제철코어 트렌드 속 소비 증가
전문가들 “고구마, 영양 밀도 높고 탄수화물·단백질·지방 고루 갖춘 완전식품”
K-푸드 열풍 속 저렴한 가격에 뉴욕 직장인 ‘가성비 한 끼’로 떠올라
요즘처럼 날씨가 추울 땐 괜스레 속이 허하고 배고픈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이럴 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군고구마만한 간식도 없다. 속이 노랗게 잘 익은 고구마를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한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우고, 은은하게 느껴지는 단맛과 포만감은 추위로 얼어붙은 몸을 데워주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게 한다. 최근엔 미국 뉴욕 거리 한복판 등장해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되는 등 한국을 넘어선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K-고구마’의 매력을 알아봤다. 
미국 조지아주의 인플루언서 코트니 쿡(Courtney Cook)이 2025년 12월 군고구마 속에 치즈스틱을 넣어 먹는 영상을 틱톡에 게시해 10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틱톡 캡처
 
◆ 쌀이 귀하던 시절, 배고픔을 잊게 해준 ‘고마운’ 식재료

28일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감자와 함께 대표적 구황작물인 고구마는 예부터 흉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 식재료였다. 고구마 원산지는 아메리카 열대 지역으로 전해진다. 1763년(영조 39년) 조엄(趙曮)이 일본에서 들여오면서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는데, 제주도에서 처음 재비를 시작해 전라도와 경상도 등으로 확산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수확량이 많아 쌀이 귀하던 시절 ‘생존 작물’로 여겨졌다고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고구마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고루 갖춘 알칼리성 식품이다. 또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장 건강에 도움을 주고, 겨울철 면역력 관리와 혈관 건강에도 이로운 식품이다. 고구마의 탄수화물은 정제된 탄수화물과 달리 몸에서 천천히 흡수돼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막는다. 

피부 건강에도 이롭다. 고구마는 카로틴과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노화 방지 및 피부 탄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데, 이런 성분은 고구마 껍실과 속 색깔에서 비롯된다. 자색 껍질에 풍부한 안토시아닌은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세포 손상과 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 물질이다. 또 고구마 속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줘 짠 음식을 즐기는 현대인이 챙겨 먹으면 좋다. 이런 이유로 영양 전문가들은 고구마를 “영양 밀도가 높고, 다양한 영양을 두루 갖춘 완전식품”이라고 평가한다. 

◆ 맛 좋은 고구마,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각광

다이어트 식품으로 밥 대신 고구마를 택하는 이들도 많다. 고구마는 조리법에 따라 칼로리가 조금씩 달라지는데, 100g 기준 생고구마는 111kcal, 찐고구마는 114kcal, 군고구마는 141Kcal 정도로 다른 음식에 비해 비교적 낮다. 고구마의 혈당지수(GI 지수)는 55정도로, 이는 같은 양의 쌀밥(70~90)이나 감자(80 전후)보다 낮아 혈당을 천천히 오르게 해 포만감이 오래 지속된다. 체중 관리에 민감한 여배우들 식단에도 고구마가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이유다. 가수 아이유와 강민경, 수지, 강소라 등 많은 스타들이 SNS에 고구마를 활용한 식단을 공개하며 몸매 관리 비결로 꼽기도 했다. 

고구마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고루 갖춘 알칼리성 식품이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근엔 식품업계에서 ‘제철코어(Seasonal Core)’ 트렌드가 주목받으면서 유통업계도 고구마를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류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제철 코어는 계절마다 한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식재료나 메뉴를 통해 계절성을 소비하려는 트렌드를 말한다.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10월 만 13~6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0%는 계절마다 특색 있는 음식이나 활동을 즐긴다고 답했다. 특히 음식·과일·채소 등 먹거리를 통해 계절을 체감한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젊은 세대일수록 시즌 한정 메뉴와 한정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실제 주요 카페에서 시즌 메뉴로 고구마파우더를 사용한 ‘고구마 라떼’를 출시했으며, 브랜드들도 고구마를 활용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디저트 브랜드 백미당은 젊은층 입맛을 겨냥해 지난해 영암 꿀고구마를 활용한 시즌 메뉴 ‘고구마 라떼’, ‘고구마 생크림 소금빵’ 등을 출시했다. 롯데웰푸드는 전북 고창산 꿀고구마를 활용한 제품군을 확대했고, 연세유업은 고구마 생크림 빵 등 고구마 디저트 3종을 출시했다. 

최근 뉴욕에서는 군고구마가 유행하고 있다. 한 뉴요커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군고구마 판매대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 ‘달콤 쫀득’ 매력적인 맛에 뉴요커들도 “K-goguma 맛있어”

제철 고구마를 즐기는 건 우리나라만의 풍경이 아니다.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도 ‘군고구마’가 등장했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맨해튼 중심 업무 지구인 미드타운 노점과 코리아타운 일대에서 버터나 소금 등 아무것도 곁들이지 않은 군고구마를 사 먹는 직장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며, ‘K-고구마’가 직장인 사이에서 ‘가성비 점심메뉴’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의 패스트푸드 세트 가격은 15달러(약 2만200원)를 넘고, 샐러드 한 그릇은 20달러(약 3만원)에 달하는 반면 군고구마는 개당 3~5달러 수준으로, 몇 달러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부담이 적다고 전했다. 

고구마는 조리법에 따라 칼로리가 조금씩 달라지는데, 100g 기준 생고구마는 111kcal, 찐고구마는 114kcal, 군고구마는 141Kcal 정도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해외 시장에 부는 고구마 인기에 불을 지핀 건 SNS 영향이 크다. 최근 여러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들은 한국의 고구마를 맛보는 영상을 공개하며 “마시멜로 같은 맛이다”, “설탕처럼 단맛이 난다”, “촉감이 부드럽다” 등 평가를 내놨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의 푸드 인플루언서 코트니 쿡(Courtney Cook)은 고구마 윗부분을 뜯어 치즈를 넣어 먹는 영상을 올려 틱톡에서 10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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