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작년 영업익 1.3조…"올해 ESS 중심 두 자릿수 성장"(종합)

박기범 기자 2026. 1. 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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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둔화 속 북미 ESS 선전…생산 전환·수주 확대 성과
올해 ESS 투자 확대·로보틱스 신사업 성장 모멘텀 이어간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 컨테이너 제품(LG에너지솔루션) ⓒ News1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지난해 매출 23조6718억 원, 영업이익 1조3461억 원을 기록하며 전기차(EV) 수요 둔화 속에서도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한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올해 ESS 생산 확대와 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9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이 같은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조1415억 원, 영업손실은 1220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45.9% 축소했다. 4분기 북미 생산 보조금은 3328억 원이다. 이를 제외하면 4분기 영업손실은 4548억 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자산운용 최적화 △자산 포트폴리오 효율화 △제품 및 고객 기반 확대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특히 ESS가 지난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창실 부사장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거점을 미시간 홀랜드 공장으로 조정해 양산 시점을 앞당기고, 폴란드 공장과 북미 JV의 전기차(EV) 유휴라인을 ESS 생산으로 전환하는 등 생산 라인 활용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별적 가치를 인정받은 원통형 46시리즈는 지난해 4분기 출하를 시작해 작년 말 기준 300GWh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ESS 사업은 차별화된 SI(시스템 통합) 역량 고도화를 통해 140GWh 이상의 누적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며 한 해 성과를 정리했다.

LG에너지솔루션

"2026년 ESS 구조적 성장 국면 진입, 북미는 글로벌 성장 속도 상회"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ESS 시장이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EV 시장은 10%대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ESS 시장은 산업 전반의 전동화, 기후 변화에 따른 냉난방 수요 증가, 인공지능(AI) 관련 데이터센터 확대로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ESS 설치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빠르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각 사업 부문별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ESS 사업의 경우 △확고한 수주 기반의 성장 △운영(Operation) 역량 강화를 통해 성과 달성을 본격화한다.

우선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기록 90GWh를 상회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 글로벌 ESS 배터리 생산 역량도 2배 가까이 확대해 올해 말까지 60GWh 이상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지 대응력이 중요한 미국 시장의 ESS 생산 능력 확보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대응력이 중요한 북미에서 미시간 홀랜드, 랜싱의 단독 법인과 함께 스텔란티스, 혼다 등 합작공장(JV)에서도 일부 전기차 라인을 생산에 적극 활용해 큰 전환 비용이 없이 약 50GWh 규모 이상의 캐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V 사업은 고객 및 시장의 니즈가 세분화되는 흐름에 맞춰 제품 대응력을 강화한다. LFP·고전압 미드니켈 양산을 본격화해 중저가 시장 기반을 넓히고 리튬망간리치(LMR) 각형은 상반기 중 오창에서 샘플 생산을 시작해 2028년 양산을 준비한다.

신규 원통형 46시리즈 공급도 확대한다. 특히 급속충전 기능을 강화한 46시리즈를 연내 선보이고 연말부터 애리조나 신규 공장을 가동해 북미 수주 물량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HEV 시장에는 소형 제품을 추가 공급해 시장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로봇, 글로벌 선도 기업 6개 업체에 납품…미래 먹거리 준비

신사업 및 미래 기술 준비도 속도를 올린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진 로봇 시장 관련해 "휴머노이드 로봇뿐만 아니라 물류 서비스에 쓰이는 4족보행 로봇 분야에서 6개 고객에게 수주를 완료했다"며 "고출력 스펙의 하이니켈 NCM 기반의 원통형 배터리 공급 중이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어 "개당 용량이 낮기 때문에 시장 사이즈는 의미 있는 수준 올라가기까지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잠재력 높은 고객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선박, 도심 항공 모빌리티, 우주항공 등으로 배터리 적용 영역을 확장하고 건식 공정, 전고체 전지, 소듐 배터리 등 차세대 소재 및 공정 역시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매출 10% 중반에서 20% 수준 성장 목표, 영업이익 규모도 전년 대비 확대"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대비 10% 중반에서 20% 수준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EV 파우치형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46시리즈 포함한 소형전지와 ESS 사업의 고성장을 통해 전사 매출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다.

EV 시장의 경우 북미 지역의 수요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유럽에서는 EV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은 많은 완성차 제조사들의 사업 전략 수정으로 올해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내년에 경쟁력 있는 가격대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로보택시 상용화로 점진적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럽 시장에 대해선 "탄소 규제가 유지되고 있고 주요국이 보조금을 재개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전동화율과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익성은 운영 효율화와 원가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 규모도 전년 대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생산시설 투자는 전년 대비 40% 이상 축소하고, 라인 전환 등 기존 자산 활용과 현금 흐름 관리에 집중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김동명 사장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EV를 넘어 ESS 등 다양한 산업으로 가치가 재편되는 '밸류 시프트'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올해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운영 효율화 등 그동안의 노력을 실질적 성과로 구체화하고, 치열한 집중을 통해 기회를 성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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