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무의 오디세이] 흔들리지 않는 '빅2'...알카라스 "US오픈 때 레벨에 근접"...근육경련 시너 "점점 나아지고 있어"
-알카라스 vs 츠베레프, 시너 vs 조코비치

지난 18일 막을 올린 2026 호주오픈(AO) 남자단식이 큰 이변도 없이 세계랭킹 1~4위의 4강 대결로 승부가 압축됐습니다. 2년 동안 이어져온 '빅2'의 지배 속에 이번엔 과연 이변이 일어날까요?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와 3위 알렉산더 츠베레프(28·독일), 2위 야닉 시너(24·이탈리아)와 4위 노박 조코비치(38·세르비아)가 30일 4강전에서 격돌합니다.
4명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나 1~5라운드 성적이 좋은 선수가 바로 알카라스입니다. 알카라스는 8강전에서 세계 6위 알렉스 드 미노(26·호주)를 7-5, 6-2, 6-1로 완파하고 생애 처음 호주오픈 4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입니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알카라스는 지금의 경기력 수준에 대해 "(지난해 9월) US오픈 때가 더 높았다"면서도 "근접해있다"며 경기를 치를수록 컨디션이 최고조를 향해 가고 있음을 비쳤습니다.
지난해 US오픈 때는 1라운드부터 조코비치와의 4강전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고, 시너와의 결승에서만 한 세트를 빼앗겼을 뿐(6-2, 3-6, 6-1, 6-4) 우세한 경기력으로 개인 통산 그랜드슬램 6번째 타이틀을 차지한 알카라스입니다.
지난해 12월18일 자신의 오랜 멘토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 코치와 돌연 결별하면서, 알카라스의 새 시즌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왔는데, 시즌 첫 그랜드슬램에서 그는 5경기 무실세트 행진으로 세계랭킹 1위의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런 경기력과 자신감이라면 지난해 롤랑가로스 때부터 이어져온 시너와의 그랜드슬램 결승 대결(4번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겠네요. 알카라스는 호주오픈 첫 우승과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시너도 대회 3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8강전에서 이날 최고 시속 232㎞까지 기록한 강서버인 벤 셸튼(23·미국·랭킹 7위)에 다소 고전하기는 했지만 완승(6-3, 6-4, 6-4)을 거두고 건재를 뽐냈습니다.
위너(winners) 33개(셸튼은 31개)를 폭발시켰고, 자기범실(unforced errors)은 16개(셸튼은 34개)에 그치는 등 서브 외에는 압도적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시너는 경기 뒤 코트 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력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도 "셸튼의 서브를 리턴하는 건 확실히 가장 힘든 과제 중 하나다. 세컨드 서브도 스핀이 많이 걸려 오고, 이곳 코트의 바운드가 높기 때문이다. 여전히 정말 어렵다. 그래도 오늘은 리턴이 아주 잘 된 것 같다"고 만족했습니다.
시너는 세계 85위 엘리엇 스피지리(24·미국)와의 3라운드 때는 살인적인 더위 속에 오른다리 근육경련을 겪으며 중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폭염 브레이크로 한숨을 돌리고 센터코트 돔을 덮는 조치 속에 살아나 결국 역전승(4-6, 6-3, 6-4, 6-4)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래서 신체 컨디션에 관한 질문이 나왔는데 시너는 "스피지리와의 경기 때는 고전했지만,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며칠 전 같은 이탈리아 동료인 루치아노 다르데리(23·랭킹 25위)와의 경기(4라운드)에서 거둔 값진 승리(6-1, 6-3, 7-6<7-2>)가 자신감을 북돋워줬다. 오늘은 움직임이 좀 더 좋아진 것 같고, 체력적으로도 더 강해진 느낌이다. 다시 준결승에 진출하게 돼 정말 기쁘다."
시너가 다시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옴에 따라, 4강전에서 격돌하는 조코비치로서는 매우 부담스러워진 상황입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롤랑가로스와 윔블던 때 4강전에서 시너와 잇따라 격돌해 모두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를 당한 바 있습니다.


조코비치는 28일 세계 5위 로렌초 무세티(23·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1, 2세트를 4-6, 3-6으로 내준 뒤 3세트 게임스코어 3-1로 앞선 상황에서 무세티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힘겹게 4강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점과 나이 차이 등까지 고려하면 시너의 승리가 예상되기는 하는데, 체력을 비축한 조코비치가 호주오픈 10회 우승자 답게 무슨 일을 낼지 모릅니다. 상대전적을 보면 시너가 6승4패로 앞서 있네요.
알카라스와 츠베레프는 6승6패입니다. 여러분이 예상하는 결승전 상대는 누구와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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