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HBM4도 압도적 점유율 목표"...미국 투자는 신중모드 [컨콜 종합]

유주엽 기자 2026. 1. 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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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4 역시 HBM3E와 마찬가지로 압도적 시장 점유 목표"
"해외 반도체 공장 건설은 고려해야 할 변수 많은 사안"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올해 HBM4 시장에서도 HBM3E와 마찬가지로 경쟁 우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현지 공장 건설 압박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29일 2025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을 밝혔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 97조1467억 원, 영업이익 47조 2063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9%에 달했다. 4분기 매출액은 32조8267억원, 영업이익은 19조1696억원에 이르렀다.

■ "HBM4 역시 압도적인 시장 점유 목표"

먼저 HBM4 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SK하이닉스는 HBM 선두주자"라면서 "단순히 기술이 앞서는 수준을 넘어 그동아 쌓아온 양산 경험과 품질 경험은 단기간에 쫓아오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들은 HBM4 역시 당사의 제품을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HBM4 역시 HBM3나 HBM3E와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BM4 양산 시점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9월 양산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현재 고객사의 요청에 맞춰 양산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생산을 극대화하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고객 수요를 100% 충족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일부 경쟁사의 진입은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성능과 양산성, 품질 기반으로 한 시장 리더십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HBM3E 시장에서 6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세계 HBM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SK하이닉스 57% ▲삼성전자 22% ▲마이크론 21%로 나타났다. 하이닉스는 올해 HBM4 시장에서도 이와 같이 높은 점유율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캐팩스 전년 대비 크게 확대…미국 투자는 신중"

구체적으로는 청주 M15X에 1b나노 공정 시설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선단 공정인 1c나노 전환을 앞당겨 최근 HBM 및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설비 투자를 의미하는 캐팩스(CAPEX)를 전년 대비 크게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이닉스 측은 "2026년 캐팩스 규모는 캐파 확대와 공전전환 가속화, 미래 인프라 준비를 위해 전년 대비 상당한 수준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캐팩스의 절대 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앞서 제시한, 캐팩스를 매출액의 3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내 메모리 공장 추가 건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해외 반도체 공장 건설은 고려해야 할 변수가 대내외적으로 많은 사안"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양국의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며 추후 회사 방향성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관세율 100%를 부과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관련해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내 메모리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투자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 하이닉스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다.

한편, 미국 내 AI 솔루션 회사 'AI Co.(AI 컴퍼니)' 설립에 대해서는 "단순히 메모리 반도체 공급업체를 넘어 AI 생태계 속 핵심 파트너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AI Co. 설립은 하이닉스의 실적이나 현금창출력 대비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유주엽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