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공격, 출발 이후의 문제…해답은 ‘중심 구간’
-3-5번의 역할 재정의, 이름보다 중요한 기준
-한 방인가, 연결인가…공격 설계의 갈림길
-지난 시즌의 한계, 구조로 되짚다
-스프링캠프에서 점검할 ‘해결 방식’

이 구간은 통상 3-5번 타순으로 구성된다. 상위 타순이 만들어 놓은 주자를 불러들이며, 경기의 양상을 한 번에 가져오는 역할을 맡는다. 단순한 장타 생산을 넘어, 승부처를 책임지는 핵심 영역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KIA의 중심타선은 그 기능을 온전히 수행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최형우가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꾸준함을 보여줬지만, 다른 자원들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으면서 득점력과 응집력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그 결과 한 이닝에 승부를 가르는 장면보다는, 점수가 산발적으로 쌓이는 경기가 반복됐다.
이 여파는 자연스럽게 공격 전개 전반으로 번졌다. 상위 타순이 출루에 성공해도 중심타선에서 연속성이 끊기면, 다시 출발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쌓아가며 주도권을 잡기보다는, 매 이닝 어렵게 공격을 이어가는 구조였다. 핵심 구간의 역할이 흔들릴 경우 득점 구조 전반의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26시즌을 준비하는 KIA가 다시 짚어야 할 지점도 여기에 있다. 중심타선의 해법은 ‘누가 4번을 맡느냐’로 단순화되기 어렵다. 특정 타자의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찬스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다. 한 방으로 승부를 결정할지, 연결과 선택지를 통해 공격을 완성할지에 따라 중심 구간의 역할과 배치 역시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오프시즌 최형우의 이적으로 팀 공격의 핵심 축이 변화한 가운데, KIA는 운용 방식 전반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장 나성범의 역할 회복 여부와 새 외국인 타자 카스트로의 적응 과정 역시, 중심타선의 구상을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프링캠프는 이 기준을 곧바로 확정하는 자리는 아니다. 다만 이 구간이 맡아야 할 기능을 다시 정리하고, 시즌 운영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기대할 것인지를 점검하는 단계에 가깝다. 개별 타자의 반등 여부보다, 중심타선에서 어떤 방식으로 공격을 완성할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다.
야구는 출발과 해결이 분리되지 않는 구조에 있다. 상위 타순에서 만들어진 기회가 3-5번 구간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어지고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공격의 완성도가 달라진다. KIA가 마주한 과제 역시 특정 슬롯의 문제가 아니라, 중심 구간 전체가 어떤 역할 분담으로 찬스를 풀어갈 것인가에 가깝다. 1번 타순에서 시작된 고민은 이제, 중심타선이 어떻게 한 이닝의 흐름을 완성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2026시즌을 향한 준비는 그렇게 공격 구조의 핵심부에서 다시 짜이고 있다.
야구계 관계자는 “결국 공격은 설계의 문제다. 상황에 따라 핵심 구간에서 공격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기준이 더 중요해졌다”며 “그 기준이 시즌 전체 공격 운용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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