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 오를수록 건강 ‘적신호’…고2 여학생 전자담배 사용, 일반 담배 첫 추월

김영희 2026. 1. 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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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주요 건강 지표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뚜렷하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의 경우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이 처음으로 일반 담배를 넘어서는 등 흡연 양상 변화가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의 '현재 사용률'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1.54%로, 일반 담배 1.33%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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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부터 7년간 추적해보니 음주·흡연 급증…중1 진학 시 유혹 가장 취약
아침 거르고 운동 부족 심화…스마트폰 과의존 35%, 정신 건강도 ‘경고등’
▲ 하교하는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주요 건강 지표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뚜렷하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의 경우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이 처음으로 일반 담배를 넘어서는 등 흡연 양상 변화가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이 29일 공개한 ‘청소년건강패널조사(2025) 최종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동일 집단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 흡연과 음주, 식생활, 신체활동 등 주요 건강 행태가 학년이 높아질수록 전반적으로 악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조사는 2019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학생 5051명을 패널로 구축해 고교 졸업 후 3년까지 총 10년간 매년 추적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이번 보고서는 조사 7년 차를 맞아 실제 조사가 완료된 6년 차, 즉 2024년 고등학교 2학년 시기의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흡연 행태다. 평생 한 번이라도 담배를 사용해 본 ‘평생 경험률’은 초등학교 6학년 0.35%에서 중학교 3학년 3.93%, 고등학교 1학년 6.83%로 꾸준히 증가한 데 이어 고등학교 2학년에는 9.59%까지 치솟았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의 ‘현재 사용률’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1.54%로, 일반 담배 1.33%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는 전자담배가 청소년, 특히 여학생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음주 경험도 빠르게 늘었다. 평생 한두 모금이라도 술을 마셔본 ‘모금 기준’ 음주 경험률은 60.8%로, 패널 10명 중 6명이 술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잔 이상을 마신 ‘잔 기준’ 경험률 역시 33.7%에 달했다. 음주 신규 경험률은 중학교 1학년 진급 시점에 15.6%로 가장 높아,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시기가 유해 약물 노출에 가장 취약한 시점임이 수치로 확인됐다.

신체 건강 지표도 경고등이 켜졌다. 주 5일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결식률은 전년 대비 4.0%포인트 증가한 33.0%를 기록했다. 과일·채소·우유 및 유제품 섭취율은 모두 감소해 영양 불균형이 심화했고, 하루 60분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비율은 13.5%에 그쳤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 시간은 늘고 운동 시간은 줄어드는 구조적인 문제가 다시 확인된 셈이다.

정신 건강 역시 우려되는 수준이다. 스마트폰 과의존 경험률은 35.1%로 조사됐으며, 중등도 이상의 불안 장애를 겪는 비율도 8.0%에 달했다.

이 같은 건강 행태 변화에는 또래와 가정 환경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선행요인 분석 결과, 친구의 흡연·음주에 대한 태도가 허용적이거나 주변에 흡연하는 친구가 있는 경우 유해 행태를 시작할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았다. 가구 내 흡연자나 음주자가 있고, 부모가 자녀의 음주에 관대한 태도를 보일수록 자녀가 더 이른 시기에 술과 담배를 접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7년 차 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소년이 성인이 되는 시기까지 남은 3년간의 변화를 더욱 면밀히 추적할 계획이다. 장기 조사임에도 패널 유지율이 80.7%로 높게 유지되고 있어, 청소년기 건강 습관이 성인기 건강에 미치는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질병관리청은 “조사 결과는 청소년들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의 핵심 기초 자료”라며 “청소년기 건강 습관은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만큼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의 통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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