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만지니 잠 돌아와” 원예 활동, 고령자 건강에 효과

이준호 노인복지 전문 기자 2026. 1. 2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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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하루의 리듬은 쉽게 흐트러진다.

시설 이용자들의 낮과 밤이 뒤바뀌고 불안감과 의욕 저하가 두드러진 상황을 계기로, 원예 활동이 노년의 심리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밭일을 하고 싶다"고 희망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파종부터 물주기, 수확 등을 포함한 1개월 반의 원예 활동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하루의 '해야 할 일'로 원예 활동이 자리 잡으면서 집중력과 의욕도 함께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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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불안 줄고 웃음 늘어… 日 요양시설서 연구로 원예의 힘 확인
(이미지=AI생성)


나이가 들수록 하루의 리듬은 쉽게 흐트러진다. 밤잠이 잦아들고 낮에는 졸음이 늘며, 이유 없는 불안과 무기력이 따라붙는다. 이런 변화를 겪던 한 노인이 흙을 만지고 식물에 물을 주기 시작하자, 생활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사례가 최근 소개됐다.

일본의 사회복지법인 원기무라그룹이 운영하는 ‘남방 너싱홈 쇼유엔’은 지난 28일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시설 이용자들의 낮과 밤이 뒤바뀌고 불안감과 의욕 저하가 두드러진 상황을 계기로, 원예 활동이 노년의 심리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밭일을 하고 싶다”고 희망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파종부터 물주기, 수확 등을 포함한 1개월 반의 원예 활동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활동 전후를 비교하기 위해 생활 패턴과 심리 상태, 신체·인지 기능을 다각도로 측정했다. 관찰 결과, 가장 먼저 나타난 변화는 생활 리듬이었다. 모니터링 센서 분석에서 낮 동안의 과도한 졸림과 밤중 각성이 줄어들며 수면 패턴이 안정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정서적 변화도 뚜렷했다. 직원들의 관찰에 따르면 굳어 있던 표정이 풀리고 웃음이 늘었으며, 말수가 적던 이용자가 일상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하루의 ‘해야 할 일’로 원예 활동이 자리 잡으면서 집중력과 의욕도 함께 높아졌다. 심리적 만족도 평가 지표에서도 개선이 나타났다. 활동 전 4점이던 점수는 활동 후 8점으로 상승했다.

신체 기능과 인지 기능에서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손아귀 힘에서는 의미 있는 차이가 확인됐다. 활동 전에는 5㎏ 미만으로 측정이 어려웠던 악력이 활동 이후에는 측정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연구진은 매일 반복된 물주기와 식물 관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신체 활동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남방 너싱홈 쇼유엔이 발표한 원예 활동 전후의 고령 입소자의 변화. (AI 기반 편집 이미지)


이번 연구는 개인 단위의 소규모 실험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짧은 기간 안에 생활 리듬의 안정과 불안 감소, 정서적 만족도 향상 등 ‘삶의 질’ 변화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자연과 접촉하고 ‘기르는 역할’을 맡는 경험이 노년의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원예 활동이 반드시 거창할 필요는 없다. 연구에서처럼 화분에 씨를 심고 매일 물을 주는 것만으로도 변화는 시작됐다.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 봄을 앞둔 지금, 작은 화분 하나를 들여보는 일은 노년의 일상에 새로운 리듬을 더하는 간단한 실천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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