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수술 받고도… 시니어센터 봉사 등 왕성한 활동에 감탄[사랑합니다]

2026. 1. 29. 09: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0년 전에 직장 동료로 알게 된 S. 바쁜 근무 중에도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농을 건다.

남자사람 친구의 부인에게도 존중받고 사돈과도 막역한 집안 풍토가 내게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S는 몇 년 전에 뇌출혈로 두 번 수술받았고 회복된 후에는 자신의 건강에만 오롯이 집중해도 될 텐데 지역 시니어센터에 출근하여 노인들의 안전교육과 건강체조 지도를 하고, 취미인 실버댄스로 상도 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사랑합니다 - ‘행복 바이러스’퍼트리는 S
주변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S(모자 쓴 이)가 시니어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30년 전에 직장 동료로 알게 된 S. 바쁜 근무 중에도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농을 건다. 라면에 계란 넣으면 안 되는 이유가 뭔지 아냐고 묻더니 “그러면 너무 맛있어지니까!”란다. 그리고 이 얘기 아무한테도 해 주지 마란다. 왜냐고 물었더니, “너무 재밌으니까!”라며 날다람쥐처럼 재빠르게 자기 자리로 돌아가 언제 우스갯소리를 했냐는 듯 열심히 일한다.

세월이 지나 지공(지하철 공짜)족이 된 지금도 S는 여전히 하하호호 활기 바이러스를 주위에 퍼뜨리고 있다.

정 많고 붙임성 만렙에 극E형이라 주변에 늘 사람들이 많고, 퇴직자 블루스를 모르며 하루를 초 단위로 쪼개 가며 사는 열정의 의인화 그 자체다. 나는 그녀의 수많은 지인 중의 한 사람일 뿐인데, 끝없이 넋두리하는 나를 못 견뎌 친구들이 다 달아나도 그녀만은 인내심을 갖고 나를 상대해 준다. 사람에게 기대지 말고 스스로 강인해져야 한다는 걸 잘못 해석해 사람을 불신하던 나에게 그녀는 좋은 사람의 본보기다.

S의 사교적이고 베푸는 기질과 성정은 모친에게서 물려받은 듯하다. S의 모친은 모임에서 친하게 지내는 어느 남자회원의 부인에게서도 정성스러운 선물을 받을 정도였다. 그 부인은 남편이 모임 덕에 활력을 되찾았다며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그런 모친이 돌아가시고 모친의 기제사에는 S의 안사돈이 제사음식을 다 만들어 줬다고 한다. 남자사람 친구의 부인에게도 존중받고 사돈과도 막역한 집안 풍토가 내게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S는 몇 년 전에 뇌출혈로 두 번 수술받았고 회복된 후에는 자신의 건강에만 오롯이 집중해도 될 텐데 지역 시니어센터에 출근하여 노인들의 안전교육과 건강체조 지도를 하고, 취미인 실버댄스로 상도 탔다. 심신을 갈아 손주 육아를 하고 근교에서 텃밭 농사를 지어 지인들에게 나눠 준다.

그런가 하면 시간을 쪼개서 주변 사람들을 돌보느라 바쁘다. 위층의 독거노인이 병원 갈 일 있으면 동행해 드리고, 어버이날에는 친구의 어머니가 계신 요양원에 발길 끊은 친구 대신 찾아뵙고, 자식들이 안 찾아와 혀가 굳을 정도로 말을 안 하고 지낸 친척을 찾아뵙는다.

내 모친은 두 아들을 먼저 하늘로 소풍 보내고 딸인 나는 먼 타국에 살고 있어 요양병원에서 기가 죽어 지내시는데 그런 사정을 안 S가 생색내지 않고 조용히 요양병원에서 먹기 어려운 두릅나물을 데쳐다 드리고 노인의 넋두리를 몇 시간 동안 들어주고 온다. 엄마는 요양병원에서 썸타는 노인에 대한 얘기를 넌지시 S에게 털어놓기도 한다.

S의 눈이 똘망똘망 빛나는 이유를 최근에 알게 되었다. 집안의 맏이로 살림 밑천 역할을 하느라 못해 본 것들이 많다고 한다. 결핍이 원동력이 되어 그렇게 눈이 호기심으로 빛난 것이다. 앞으로 버킷리스트 하나하나씩 해가며 늘 그래 왔듯이 활기 바이러스를 퍼뜨리며 살기를 바란다.

윤인숙(가명)

‘그립습니다 · 사랑합니다 · 자랑합니다 · 고맙습니다 · 미안합니다’ 사연 이렇게 보내주세요

△ 이메일 : phs2000@munhwa.com
△ 카카오톡 : 채팅창에서 ‘돋보기’ 클릭 후 ‘문화일보’를 검색. 이후 ‘채팅하기’를 눌러 사연 전송
△ QR코드 : 라이프면 QR코드를 찍으면 문화일보 카카오톡 창으로 자동 연결
△ 전화 : 02-3701-5261
▨ 사연 채택 시 사은품 드립니다.
채택된 사연에 대해서는 소정의 사은품(스타벅스 기프티콘)을 휴대전화로 전송해 드립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