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를 곁에 둔 스위스 골프 여행

이성균 기자 2026. 1. 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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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를 여행하는 새로운 방식, 바로 골프다. 알프스를 배경 삼아 티샷을 날리는 순간, 라운딩은 스포츠를 넘어 예술이 된다. 눈부신 만년설과 순수한 호수, 초록빛 페어웨이가 그려낸 완벽한 조화는 단순히 보는 여행을 넘어선다. 이제 자연과 호흡하는 스위스 골프의 세계가 당신과 가까워진다.

8개의 알프스 고개가 교차하는 안데르마트

우어세른 계곡이 흐르는 안데르마트(Andermatt)는 8개의 알프스 고개가 교차하는 지리적 요충지다. 푸어카(Furka), 고타드(Gotthard), 오버알프(Oberalp), 수스텐(Susten) 등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압도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골퍼들에게 안데르마트를 추천하는 이유는 라운드와 여행을 결합할 수 있는 점 때문이다. 먼저 고지대임에도 불구하고 평탄한 지형, 맑은 공기, 사방을 둘러싼 산맥이 빚어내는 파노라마 등 환경적 요소가 장점이다. 또 여름이면 야생화가 만발하고, 청량한 바람이 불어오니 라운드 자체가 여행이 된다. 알프스 여행과 골프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베이스캠프인 셈이다.

해발 1,444m에서 즐기는 라운드
안데르마트 골프 코스

2016년 개장한 안데르마트 골프 코스(Andermatt Golf Course)는 지역을 사계절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게 한 주인공이다. 알프스 한가운데 자리한 국제 토너먼트 기준에 부합하는 전통 골프 코스로, 월드 골프 어워즈(World Golf Awards)에서 스위스 최고의 골프 코스로 5회 선정된 이력도 있다.

독일과 스위스를 주요 무대로 하는 커트 로스네크트(Kurt Rossknecht)가 설계한 18홀 챔피언십 코스(길이 6.3km)는 자연 지형을 있는 그대로 살려냈다. 티박스에 서면 시야를 가리는 것 하나 없는 탁 트인 경치가 펼쳐진다. 게다가 엄격하기로 소문난 'GEO 인증'을 받은 친환경 코스이기도 하다. 라운드 내내 들려오는 건 바람 소리와 물소리, 그리고 경쾌한 타격음뿐이다.

이 코스의 가장 큰 묘미이자 변수는 바람이다. 계곡을 타고 흐르는 바람은 샷을 칠 때마다 골퍼에게 신중함을 요구하는데, 이 긴장감이 라운드의 재미를 북돋운다. 코스는 평탄하지만, 바람을 읽는 전략이 스코어를 좌우하는 셈이다. 또 해발 1,444m 고지대 특성상 공기 저항이 적어 평소보다 비거리가 좀 더 나오는 짜릿함도 맛볼 수 있다.

코스 관리도 철저하고, 티오프 타임이 12분 간격이라 쫓기지 않고 여유로운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라운드 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더 스위스 하우스(The Swiss House), 다양한 골프 제품을 완비한 프로숍(Pro shop), 골프 아카데미 등도 경험할 수 있다.

참, 안데르마트 골프 코스를 좀 더 합리적으로 경험하려면 특별 패키지를 이용하면 된다. 안데르마트 도심에 있는 래디슨 블루 로이센(Radisson Blu Reussen), 더 체디 안데르마트(The Chedi Andermatt), 안데르마트 알파인 아파트먼트(Andermatt Alpine Apartments)와 협업해 라운드와 호텔 혜택(조식 제공·추가 할인·부대 시설 등)을 골고루 담았다.
*2026년 5~10월 운영 예정

다채로운 매력의 휴양지, 크랑몬타나

발레(Valais) 지역의 럭셔리 휴양지 크랑몬타나(Crans-Montana)는 '태양의 테라스'라 불릴 만큼 일조량이 풍부한 곳이다. 이 햇살과 풍경을 즐기는 테라스 라이프가 일상화된 곳으로, 여행자들은 틈틈이 밖으로 나가 경치를 즐기곤 한다. 케이블카와 산악 철도를 이용하면 몽블랑부터 마테호른까지 이어지는 알프스의 비경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주변 환경 덕분에 크랑몬타나는 오래전부터 골퍼들의 발걸음이 끊기지 않았다. 또 해발 약 1,500m에 자리해 고원 특유의 건조하고 쾌적한 기후가 18홀을 도는 내내 지치지 않게 한다. 4월 말부터 10월까지 전 세계 골퍼들이 모여드는 이유다. 여기에 미식과 쇼핑, 웰니스까지 더해져 골프와 휴양을 모두 잡으려는 여행자에게 이상적인 목적지다.

세베리아노 발레스테로스 코스 / 출처 : 크랑쉬르시에르 골프 클럽

전설들이 걷던 그린 위에서
크랑쉬르시에르 골프 클럽

1906년부터 필드의 역사를 시작한 크랑쉬르시에르 골프 클럽(Crans-sur-Sierre Golf Club)은 전 세계 골퍼들의 버킷리스트다. 1939년부터 매년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Omega European Masters)가 열리는 곳으로, 세계적인 선수들이 걸었던 그 페어웨이를 직접 밟아볼 수 있다.

클럽은 크게 4개의 코스로 나뉘는데, 하이라이트는 단연 세베리아노 발레스테로스(Severiano Ballesteros) 18홀 코스다. 스페인 출신의 전설적인 프로 골프 선수인 세베리아노 발레스테로스가 설계에 참여한 코스로, 벙커와 워터 해저드가 곳곳에 있어 골퍼의 능력을 끊임없이 시험한다. 이 코스에서는 힘보다는 정교한 아이언 샷과 전략적인 퍼팅이 중요하다. 홀마다 펼쳐지는 알프스 경치도 매력적이다. 특히, 7번 홀에서 바라보는 론 계곡의 전망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잭 니클라우스 코스 / 출처 : 크랑쉬르시에르 골프 클럽

조금 더 짧게 즐기고 싶다면 '잭 니클라우스(Jack Nicklaus)' 9홀 코스가 제격이다. 코스 길이는 2.7km지만, 깊이는 18홀 코스와 다르지 않다. 세계적인 골프 거장인 잭 니클라우스가 직접 설계한 만큼 전략적인 플레이를 유발하는 구간들이 곳곳에 있다. 페어웨이가 좁고 굴곡져 있어 드라이버를 멀리 보내는 것보다 공을 그린에 안착시키는 게 우선이다. 샷의 정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코스라 할 수 있다. 라운드가 끝난 후에는 클럽하우스 테라스에서 론 계곡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감상하는 것도 이 골프 클럽을 즐기는 방법이다.

*2026년 5~10월 운영 예정

글 이성균 기자, 사진 스위스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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