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등야독晝登夜讀 등반공부하며 알게 된 정보 [5.11이 보인다]

정유진 2026. 1. 2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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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등반 vs 인공등반 Free Climbing vs Aid Climbing

자유등반의 선구자 로열 로빈스. 출처 The New York Times

초기 모험가들은 산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산의 정상, 바위 꼭대기에 오르고자 했다. 바위에 망치로 못을 박아 사다리를 걸어 올라갔다. 심지어는 손으로 잡을 손잡이를 만들기 위해 바위를 깎기도 했다. 이와 같이 장비에 의지해 바위를 오르는 등반 방식을 인공등반이라고 한다.

시간이 흐르며 등반계에는 '자유등반'이라는 새로운 등반사조가 등장한다. 자유등반은 장비의 도움을 줄이고 오로지 손과 발을 이용해 맨몸으로 바위를 오르는 방식의 등반이다.

자유등반의 선구자인 미국의 등반가 로열 로빈스Royal Robbins는 "등반은 장비의 힘이 아닌,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한계를 시험하는 장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유등반'을 주창했다. 자유등반의 발전으로 등반가들의 암벽등반 실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며 이를 위한 난이도 체계가 만들어지며 새로운 등반 세계가 열리게 된다.

암벽등반 난이도 이야기

❶ 전설의 시작, 시에라 5등급 체계

암벽등반 난이도의 이야기는 1930년대 캘리포니아 남부의 타퀴즈 록Tahquitz Rock에서 시작된다. 당시 클라이머들은 미국의 산악 단체 시에라 클럽Sierra Club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들은 산행의 난이도를 구분할 기준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1부터 5까지 나누었다.

하지만 클라이머들이 점점 더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도전하기 시작하면서 암벽등반을 5등급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버리기는 어려운 문제가 생겼다.

❷ 5.0~5.9 소수점의 등장

1950년대 초, 로열 로빈스와 돈 윌슨Don Wilson 같은 전설적인 클라이머들이 등장하며 등반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그들은 기존의 5등급 안에서도 '쉬운 절벽'과 '어려운 절벽', '거의 불가능한 절벽'을 구분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그들은 5 뒤에 소수점을 붙이기로 한다. 처음에는 5.0부터 5.9까지면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다.

5.0 ~ 5.4

: 초보자도 갈 만한 수준

5.7

: "꽤 고전하겠는데?"하는 숙련자 수준

5.9

: 인간이 오를 수 있는 절대적인 한계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요세미티 십진법YDS Yosemite Decimal System'이라는 난이도 등급 체계다.

당시 클라이머들은 "5.9는 인간이 오를 수 있는 가장 어려운 난이도이며, 그 이상의 숫자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❸ 새롭게 열린 무한의 세계

1960, 1970년대, 요세미티의 거대한 화강암 벽(엘 캐피탄, 하프돔)에 매달린 괴물 같은 클라이머들은 기어코 5.9의 벽을 넘어서 버린다. 이로써 난이도 체계에 위기가 찾아온다. "5.9보다 어려우면 6.0으로 가야 하나?"라는 논쟁이 분다. 하지만 6등급은 이미 '인공 등반(장비를 딛고 올라가는 것)'을 의미하는 숫자로 예약되어 있었다.

결국 그들은 체계의 끝을 열어두기로Open-ended 결정한다. 그렇게 5.9를 넘어 5.10이 등장한다. 5.10부터는 숫자 뒤에 a, b, c, d라는 알파벳을 붙여 난이도를 더욱 세분화한다.

❹ 오늘날의 요세미티 등급YDS

현재 요세미티 등급 체계는 전 세계 암벽 등반의 표준이 되었다. 인간의 한계가 계속 경신되면서 현재는 5.15 등급을 넘어 5.16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현대 등반 문화에서는 요세미티 등급(미국)과 프랑스식 등급(유럽)을 혼용해서 사용한다.

*현대 등반 문화에서는 요세미티 등급(미국)과 프랑스식 등급(유럽)을 혼용해서 사용한다.

볼더링 Bouldering

볼더링의 선구자 존 길. 출처 Climbing Magazine.
파리 퐁텐블로 숲속 바위들에서 볼더링이 처음 시작되었다. 당시 클라이머들은 볼더링을 알프스를 오르기 위한 훈련 수단으로 여겼다. 출처 Ocun.

볼더링은 로프 없이 작은 바윗덩어리를 오르는 방식의 등반이다. 초기의 볼더링은 어려운 암벽을 오르기 위한 훈련의 일환으로 사용되었다. 이후 미국의 등반가 존 길John Gill에 의해 독자적인 스포츠로 발전된다. 체조선수였던 존 길은 볼더링에 체조의 동적인 동작을 적용했으며, 한팔 턱걸이, 프론트 레버와 같은 기계체조식 근력 훈련을 도입했다. 체조에서 사용하는 초크를 클라이밍에처음 활용했으며, 볼더링 루트를 하나의 '문제probelm'라고 부르게 된 것 또한 존 길이 시초다.

클라이머의 책장❶ 5.13이 보인다/ 김종곤/ (2000)

스포츠 클라이밍을 위한 트레이닝 방법을 상세하게 정리한 방법론서. 좀더 과학적인 방법으로 스포츠 클라이밍에 접근해 다양한 트레이닝 방법부터 근육의 이해, 영양섭취와 관련된 내용까지 설명하고 있다.

❷ 한국의 암벽 (충청+전라+제주)/ 김용기/ (2012)

월간산에서 발행한 암벽 등반 단행본 시리즈다. 한국 암장의 바윗길 지도를 담은 책으로 한국 등반 역사상 최초의 암장소개서다. 충청, 전라, 제주 편에서는 고창 선운산, 완주 대둔산, 진안 마이산 등의 암장을 소개하고 있다.

❸ 스포츠 클라이밍 따라하기/ 김종곤/ (2002)

<5.13이 보인다>의 저자 김종곤씨의 또 다른 집필서로 스포츠 클라이밍의 개념, 역사, 장비, 시스템 등을 담은 교과서와 같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스포츠 클라이밍으로 시작해 암벽등반과 알피니즘의 깊은 역사까지 정리해 보는 과정을 거칠 수 있다.

암벽 등반에 필요한 장비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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