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립도 ‘뚝딱’…독자 기술 상용화 눈앞
[앵커]
국내 연구진이 수작업으론 몇 개월씩 걸리던 유전자 조립 과정을 로봇과 AI를 접목해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상용화되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신약 개발과 바이오산업 등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현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로봇 팔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시험관에 담긴 미생물 유전자를 이리저리 옮겨 혼합합니다.
원하는 유전자를 빠르고 정확하게 조립할 수 있는 새 플랫폼 '에피모듈러'입니다.
["이렇게 설계하면 이런 형태의 생명체가 만들어질 거라고 저희가 디자인할 수 있어요."]
기존에는 유전자 조립을 일일이 손으로 했지만, '에피모듈러'엔 여러 유전자를 레고 블록처럼 기계적으로 쌓아 올려 연결하는 바이오파운드리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그 결과 몇 달이 걸리던 유전자 조립 시간을 불과 3일로 줄였습니다.
이렇게 나온 유전자 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키면 개발 속도가 더 빨라져 바이오산업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대희/한국생명공학연구원/합성생물학연구센터 : "신약 개발에 쓸 수도 있고, 미생물을 이용한 혁신 소재를 생산하는 데 쓸 수도 있습니다. 각 분야에 다 사용할 수가 있는 범용적인 기술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생명공학연구원은 기업들도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와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 선도국인 미국, 중국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관련 인력 확충이 핵심 과제로 꼽힙니다.
[이남일/카이스트 공학생물학대학원 교수 : "인력을 양성시킬 수 있는 그런 교육 프로그램들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고요. 바이오 파운드리로 결국은 빅데이터를 생산해 낼 텐데요. 누적될 데이터들을 표준화해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과기부도 2029년까지 1300억여 원을 투입해 공공 바이오파운드리 구축과 인력 양성에 나설 방침이어서 독자 기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현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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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아 기자 (kak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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