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켄 그리피 Jr로 거듭나나? 스윙 매커니즘 수정한 나승엽, 김태형 감독도 만족 “타구 질 달라졌다”

김희수 기자 2026. 1. 2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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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K-켄 그리피 주니어가 될 수 있을까. 롯데 공격 야구의 키를 쥔 나승엽이다.

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네 명의 핵심 카드를 팬들은 ‘윤나고황’이라는 별칭으로 묶어 부른다. 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이 그들이다. 다만 ‘윤나고황’의 2025시즌은 부상으로 결장한 기간을 제외하고 준수한 활약을 펼친 윤동희를 제외하면 조금은 아쉬운 시즌으로 남았다.

특히 나승엽의 2025시즌 부진은 팀에 큰 데미지를 안겼다. 2024시즌에 비해 대부분의 지표가 하락했다. 홈런은 소폭 상승했지만(7개 → 9개), 안타(127개 → 75개)-2루타(35개 → 12개), 타율(0.312 → 0.229), 출루율(0.411 → 0.347), 장타율(0.469 → 0.360)까지 홈런을 제외한 대부분의 누적-클래식 스탯이 크게 떨어졌다.

세이버 스탯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스탯티즈’ 기준 wRC+(조정 득점 창출력)은 129.7에서 99.8로 크게 떨어졌다. wRC+ 100이 리그 평균 수준의 타자임을 고려하면 한 시즌 만에 나승엽의 밸류가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바로 체감할 수 있다. WAR(대체 선수 기여도)도 2.29에서 –0.07로 곤두박질쳤다.

김태형 감독 역시 지난 27일 인천공항에서 스프링캠프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나승엽의 지난 시즌부진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들려줬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마무리 캠프 때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짝 떠봤는데, 내가 예상한 것들이 대부분 들어맞았다. 나승엽의 경우 공이 잘 안 맞으니까 에버리지보다는 홈런을 노리면서 스윙을 너무 크게 가져갔더라”라며 나승엽의 부진 원인을 짚었다.

나승엽의 스윙./롯데 자이언츠
켄 그리피 주니어./게티이미지코리아

다행히 김 감독은 여전히 나승엽의 잠재력을 믿는다. 그는 “나승엽은 많이 좋아질 것 같다”고 언급한 뒤 “한동희가 합류하면서 내야 수비가 좀 답답해졌다. 나승엽 1루, 고승민 2루에 한동희를 3루로 보내면 수비에서는 불안함이 있을 거다. 하지만 공격력만큼은 리그 최상위다. 결국 선택을 해야 하는데, 공격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2026시즌의 공격 중심 야구 플랜에 나승엽을 포함했다.

물론 이 플랜의 정상 가동을 위해서는 나승엽의 반등이 필수다. 다행히 흐름은 나쁘지 않다. 김 감독은 마무리 캠프에서 나승엽의 스윙 매커니즘을 살짝 수정해 줬다. 그는 “스윙이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서 볼을 때려야 하는데, 자꾸 미리 팔이 뒤집어지면서 스윙이 들어갔다. 그래서 켄 그리피 주니어처럼 부드럽게 들어가면서 때려보라는 조언을 했다”고 나승엽에게 전한 조언을 밝혔다.

다행히 나승엽은 켄 그리피 주니어를 잘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꼭 똑같은 폼으로 치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느낌을 본인이 받아들이길 바랐는데, 마무리 캠프에서 배트도 잘 빠지고 타구 질 자체가 달랐다”며 피드백을 받아들인 이후의 나승엽이 보인 퍼포먼스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도 이 퍼포먼스를 유지하는 것이다. 김 감독은 “결국 시즌에 들어가 봐야 안다. 시즌에 들어가서도 터져준다면 베스트다. 항상 본인의 페이스를 잘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나승엽이 좋은 흐름을 시즌까지 이어주길 기대했다.

켄 그리피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역사 전체를 돌아봐도 가장 부드럽고 예쁜 ‘아트 스윙’을 구사한 좌타자로 손꼽힌다. 나승엽이 김 감독의 피드백을 제대로 흡수해서 KBO의 ‘K-켄 그리피 주니어’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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