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SNS 곳곳에 ‘인종주의’ 흔적… 나치 슬로건 ‘하나의 민족’ 연상 콘텐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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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운영하는 정부기관 온라인 계정에서 극우, 인종주의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 전했다.
백인 우월주의 단체가 만든 노래 제목이나, 나치 독일의 슬로건을 연상시키는 문구가 공공연히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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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에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9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 등의 공식계정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채용 공고를 올리면서 ‘우리는 우리의 집을 되찾을 것(We‘ll have our home again)’이라는 문구를 썼다. NYT는 해당 문구가 백인 우월주의 단체 회원들이 작곡한 노래의 제목이라고 지적했다. 2023년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흑인 3명을 살해한 백인 우월주의자도 범행 전 자신의 선언문에 이 노래 가사를 적었다.
백악관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정책을 홍보하며 사용한 ‘어느 쪽인가, 그린란드인이여(Which way, Greenland man?)’라는 문구도 인종주의와 연관돼 있다고 NYT는 짚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입문서로 여겨지는 책인 ‘어느 쪽인가, 서구인이여’와 유사하다는 것. 국토안보부도 ICE 채용 게시물에서 ‘어느 쪽인가, 미국인이여’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백악관은 지난해 말 X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올리며 ‘역이민(remigration)’이란 표현을 썼는데, 이 또한 유럽 극우단체들이 ‘동화되지 않은’ 비(非)백인 이민자를 배척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라고 NYT는 전했다.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의 네오나치 성향 의원 10여 명이 이 게시물을 공유했다.
이 외에도 미 고용노동부는 ‘하나의 조국, 하나의 민족, 하나의 유산’이라는 자막을 단 동영상을 올렸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슬로건인 ‘하나의 민족, 하나의 제국, 하나의 지도자’를 연상시킨다.
전문가들은 “여러 계정에서 다수의 글이 일관되게 극우 인종주의를 암시한다면, 우연일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헌터칼리지 사회학과 제시 대니얼스 교수는 NYT에 “온라인 업계의 변두리에 있던 극단주의자들이 이제 공직을 맡아 자신들의 색을 입히고 있다”고 했다. 교묘한 수사로 극단주의 성향을 지닌 이들을 포섭하고 결집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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