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의 '맏상주'는 누구... 김민석·정청래 "차기 당권 경쟁 서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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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별세를 누구보다 애도하며 기관·사회장의 상임 장례위원장과 상임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아 이틀째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면서까지 나란히 빈소를 지키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이를 '이해찬 계승자' 경쟁이라 해석한다.
김 총리가 정 대표의 조국혁신당과 합당 선언을 공개 저격하면서 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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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차기 당권 맞물려 미묘한 기류
김 총리 "조국과 합당, 시기 방법 논란"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별세를 누구보다 애도하며 기관·사회장의 상임 장례위원장과 상임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아 이틀째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면서까지 나란히 빈소를 지키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이를 '이해찬 계승자' 경쟁이라 해석한다. 김 총리가 정 대표의 조국혁신당과 합당 선언을 공개 저격하면서 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평가다.

김민석·정청래, 하루 12시간 조문 허용 시간 내내 빈소 지켜
김 총리와 정 대표는 이 전 총리 장례 이틀째인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상주 자격으로 조문객을 맞았다. 조문이 허용된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한시도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일찍 각종 보고를 받으며 국정을 챙긴 뒤 곧바로 이곳으로 달려왔다고 한다. 정 대표 또한 이날 조문 시작에 앞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후 줄곧 빈소를 지켰다.
여권 투톱으로서 민주진보 진영의 거목인 이 전 총리를 떠나보내는 당연한 예우 차원이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이들이 '맏상주' 경쟁을 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과거 이해찬계로 분류되지 않았던 두 사람이 나란히 대표 상주를 자처하는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벌써부터 당권 경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총리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등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 '킹메이커'로 여겨져온 만큼, 이 전 총리의 적통을 물려받을 후계자로 눈도장을 찍어 당내 입지를 다지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실제 고인의 서울대 사회학과 후배인 김 총리는 "'형님'이라고 불렀던 각별함이 마음 깊이 있다"며 개인적 인연을 부각했다. 반면 정 대표는 "미완의 숙제를 결코 외면하지 않는 중단 없는 개혁과 한반도 평화의 길을 반드시 열겠다"며 이 전 총리의 개혁 노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김 총리 "조국혁신당 합당 선언, 시점·방식 논란"
김 총리와 정 대표 사이 미묘한 긴장감은 정 대표가 느닷없이 꺼낸 조국혁신당과 합당 선언을 김 총리가 "이 시점에 그런 방식으로 제기돼 논란"이라고 직격하면서 한층 확연해지는 모양새다.
김 총리는 27일 공개된 '삼프로TV' 인터뷰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해 "추진 방식이나 시기가 실제로 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냐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는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22일 기습 합당 추진을 선언한 정 대표를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그러면서 "당대표직에 로망이 있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를 두고 일부 최고위원을 비롯해 30여 명이 넘는 의원들이 합당 추진에 공개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총리가 반대 세력을 규합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이 차기 당권 경쟁과 연계되는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합당 논의도 암초를 만난 모양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MBC 방송에 출연해 "제안 방식이나 준비된 내용 자체가 너무 없어 오히려 지방선거에 상당히 악영향이 있으니 당장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서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162명 거대 정당이고, (여기에) 혁신당 12명이 합쳐지는 몸집 불리기는 의미가 없다"며 "혁신당이 표방해온 가치와 원칙, 정책적 기조가 약화되거나 사라져선 안 된다"고 했다. 민주당이 흡수 합당을 고수할 경우 논의를 중단하고 독자 노선을 걸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해석됐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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