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탈락 위기에서 행운의 기권승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준결승에 최선 다할 것”

남녀 통틀어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25번째 우승을 노리는 노바크 조코비치(4위·세르비아)가 두 세트를 내준 탈락 위기에서 상대 선수의 부상 기권으로 기사회생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두 번째 행운의 기권승이다.
조코비치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로렌초 무세티(5위·이탈리아)에게 0-2(4-6 3-6)로 뒤져 탈락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3세트 게임스코어 3-1로 앞선 상황에서 무세티가 부상으로 기권하는 바람에 4강행 티켓을 잡았다.
조코비치는 초반부터 무세티의 공세에 고전했다. 언포스드 에러를 1세트 18개, 2세트 13개나 쏟아냈다. 오른발 엄지 발가락쪽에 물집이 잡히면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는 등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다. 그런데 3세트 진행 중에 무세티가 오른쪽 사타구니쪽에 통증이 생겼다. 무세티는 경기를 이어가고자 했지만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자 그대로 경기를 포기했다.
조코비치는 16강에서도 상대 야쿠프 멘시크(17위·체코)가 복근 부상으로 기권해 부전승으로 8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메이저 대회 8강에서 두 세트를 앞서며 경기를 완전히 장악하던 선수가 다친 건 정말 불운한 일”이라며 무세티를 위로했다.
조코비치는 남녀 통틀어 첫 메이저 대회 단식 25번째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조코치비치는 “오늘 밤은 신께 감사의 기도를 두 배는 더 드려야 할 것 같다. 이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준결승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엘레나 리바키나(5위·카자흐스탄)가 세계 2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2-0(7-5 6-1)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단식 4강 대진이 완성됐다. 리바키나는 제시카 페굴라(6위·미국)와 결승행을 다투고, 대진표 반대편에서는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엘리나 스비톨리나(12위·우크라이나)전이 성사됐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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