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임대료 절감’ 무인매장 업종 다양해졌다

진휘준 2026. 1. 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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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장·반려동물용품점 등 확대
유지비용 부담 덜 수 있어 활성화
지자체, 위생·운영 기준 조례 추진

인건비와 임대료 등 매장 운영비 부담이 커지면서 아이스크림 매장이나 문구점 등 일부 분야에서 운영하던 무인 매장이 탁구장이나 꽃집, 반려동물용품점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28일 오전 10시께 찾은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의 A탁구장. 입구로 들어서니 직원 대신 키오스크(무인안내기) 한 대가 안내를 맡고 있었다. 키오스크에서 이용하고 싶은 탁구대를 선택하고, 이용 시간에 맡게 금액을 결제한 후 라켓을 들고 자유롭게 이용하는 방식이었다. 결제 후에는 탁구대 네트를 가로막고 있던 블라인드가 위로 접혀 올라갔다. 탁구공 발사 기계가 설치돼 혼자서도 이용할 수 있는 탁구대도 있었다. 벽에 붙은 안내판엔 ‘리모컨으로 난이도를 알맞게 설정하고, 이용이 끝나면 땅에 떨어진 공을 주워 넣고 퇴장하면 된다’고 적혀 있었다.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창원시 상남동의 한 탁구장./전강용 기자/

인근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의 B 무인 꽃집. 가게에 입장하려면 출입문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 신원을 인증해야 했다. 꽃집 내부엔 꽃들과 화병 등이 진열돼 있었고, 구매를 위해선 직접 진열장에서 꺼내 바코드를 키오스크에 찍어서 결제하면 된다.

이처럼 안내 직원 대신 키오스크가 결제를 대신하고, 손님이 매장 이용과 뒷정리 등을 스스로 하는 방식의 무인 매장이 다양화하고 있다. 기존 무인 매장은 아이크스림 판매점·빨래·스터디카페·카페 등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점차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엔 무인 꽃집이나 탁구장, 의류매장, 무인 반려동물 용품점 등 무인으로 운영되는 이색업체들도 곳곳에 생기고 있다.

현재 무인 매장과 관련된 정부 공식 집계는 되고 있지 않지만, 전국적으로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무인 매장은 1만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인 매장은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무인 매장 유지비가 일반 매장과 크게 차이 나는 점 등을 이유로 향후 업종이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철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인건비와 물가가 함께 오르면서 매장 유지비용 부담이 커졌는데, 무인 매장은 인테리어를 최대한 간소하게 해 일반 매점 대비 30~40% 절감되고 부가적인 인건비가 소요되지 않아 부업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일반 음식점을 제외한 다양한 업계에서 무인 매장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본다. 음식점도 밀키트를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무인 매장으로 일부 대체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무인 매장이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관련 제도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구, 광주, 강릉 등에서는 무인 매장 위생관리 및 운영기준을 담은 조례가 제정된 상태다. 아직 경남도는 무인 매장에 관한 정책이나 조례를 따로 두고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무인 전자담배 판매점에서는 신분증 인식 외 별다른 신원 확인 절차가 없어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사례가 빈번한 등 무인 매장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진휘준 기자 geni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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