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날개’ 단 하이닉스 최대 실적, 미 현지 투자·배당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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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꼽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각국에서 인공지능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이닉스는 이 기업에 100억달러를 출자하고, 미국의 인공지능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한편,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확보한 역량을 에스케이그룹 차원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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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꼽힌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 핵심 칩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역대 최대 경영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도 에이치비엠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이닉스는 미국에 인공지능 솔루션 회사를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7조1466억원, 47조2063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46.8%, 101.2% 늘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영업이익률이다. 영업이익률이란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기업이 얼마나 장사를 잘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49%로, 판 금액의 절반 가까이를 거둬들였다는 의미다. 지난해 4분기로 좁히면, 이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58%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대만의 반도체 기업 티에스엠시(TSMC)의 영업이익률(54%)보다 4%포인트 앞서는 수준이다. 티에스엠시는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이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36.8%다.
하이닉스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고부가가치인 에이치비엠을 중심으로 한 생산 전략에 힘입은 결과다. 회사 관계자는 “디(D)램 부문에서 에이치비엠의 매출이 1년 전보다 두배 이상 성장해 역대 최대 경영 실적 창출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메모리부터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사업부별로 부가가치 격차가 있는 삼성전자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에이치비엠은 여러개의 디램을 수직으로 쌓아 만드는 메모리 반도체로 인공지능의 빠른 추론과 연산을 위해 필수적인 부품이다. 하이닉스가 시장 주도권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인공지능 투자 열풍이 불기에 앞서 선제로 에이치비엠 생산에 집중하고, 그에 따라 세계 1위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각국에서 인공지능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동원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인공지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 자산이 되고 있다”며 “추론형 인공지능과 피지컬 인공지능 성장 등으로 에이치비엠과 메모리 호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세대 에이치비엠(HBM4) 양산에 들어간 점도 올해 호실적 전망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하이닉스는 이날 6세대 에이치비엠이 양산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공식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요청한 물량을 현재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한 투자 계획도 꺼내 들었다. 미국 현지에 인공지능 솔루션 회사 ‘에이아이 컴퍼니’(가칭)를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이 회사는 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솔리다임’을 개편해 설립된다. 하이닉스는 이 기업에 100억달러를 출자하고, 미국의 인공지능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한편,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확보한 역량을 에스케이그룹 차원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주주 환원도 확대한다. 1주당 1875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분기 배당금 375원에 1500원의 추가 배당이 더해진 금액이다. 그 결과 2025년 회계연도 기준 1주당 배당금은 3천원으로, 전체 배당액만 2조1천억원에 이른다. 이와 함께 회사는 전체 주식의 2.1%에 해당하는 1530만주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겠다고도 밝혔다.
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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