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밟힌···눈의 흔적[금주의 B컷]

정지윤 기자 2026. 1. 2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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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 오는 날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눈이 온 다음날”을 좋아한다.
눈이 남긴 흔적이 햇빛 아래서 고요하게 드러나는 순간이 좋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쓸었고, 누군가는 밟고 지나갔지만,
가로수 보호판의 파인 글자 속,
가장 낮고 쓸모없어 보이는 홈 안에는 눈이 남아 있다.
내가 찍은 사진들은 그런 순간들의 기록이다.
그냥 예뻐서 찍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무언가를 보고 싶어서” 카메라를 들었는지도 모른다.

사진·글 정지윤 선임기자 colo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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