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지역 우선주의’ 전략… 대통령에 날세우고 민주당엔 협력 제스처

한달수 2026. 1. 2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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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국회의원 출신 현안 무관심”
공공기관 이전 가능성에 연대 촉구
정권심판론 대신 ‘지역일꾼론’ 택해
민주 후보군들 즉각적 답하진 않아

유정복 인천시장이 2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재외동포청과 공공기관 타 지역 이전과 관련된 주요 시정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1.28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유정복 인천시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5극3특, 공공기관 이전 등 이재명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울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들에 맞서 ‘인천 발전이 우선’이라는 논리로 맞붙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 시장은 이날 1시간 가까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토균형발전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썼다. 균형발전에는 동의하지만, 시기와 절차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지방선거까지 4개월 남짓 남은 시점에서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등 광역 지방정부 구성을 두고 무책임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유 시장은 “앞으로 4년 동안 예산 20조원을 투입한다고 하는데, 조직·인력·사무분장 등 절차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다”며 ‘특별시를 만들고 시장부터 뽑겠다는 것’ ‘살 집을 구하지 않고 결혼부터 하는 꼴’ 등으로 표현하며 날을 세웠다.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이재명 대통령이 인천에 무관심하다고 했다. 유 시장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근거 없이 비판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인천에서 국회의원을 하시고 대통령이 된 만큼 인천 현안에 대해 관심 갖고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데, 지금까진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또 재외동포청을 비롯해 인천의 주요 공공기관이 비수도권으로 옮길 가능성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의 연대를 촉구하기도 했다. 유 시장은 “민주당 지역구 의원들이 지역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면 어떻게 책임지겠나”고 반문하며 “당을 떠나 시민에 대해 책임진다 생각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했다.

유 시장이 이재명 정부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한편 민주당 인천 지역구 의원들에게 연대를 제안한 것은 올해 지방선거 국면에서 자신이 ‘인천 발전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시작으로 비수도권 우선 정책을 펼치는 집권 여당 출신 인천시장 후보가 인천 발전을 강조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드러낸 셈이다.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국민주권정부 성공’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상회하는 만큼 ‘이재명’ 키워드를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난 22일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교흥(인천 서구갑)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과업을 인천에서 완성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유 시장은 집권여당 프리미엄 전략에 맞서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기 보다 인천지역 발전을 위해 여야가 함께해야 한다는 ‘지역 일꾼론’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정부 여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지지율 반등을 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 시장이 택할 수 있는 하나의 ‘카드’다.

유 시장이 지역 발전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제안하면서 공은 민주당으로 넘어간 모양새다. 다만 김교흥 의원 등 지역구 의원들은 유 시장의 기자회견 직후 재외동포청 이전 논란으로 사안을 한정하며 ‘유정복 책임론’을 강조할 뿐 협력 제안에 대해 즉각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앞두고 유 시장이 직접 고남석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박종진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과 통화하면서 오늘 회견 내용과 취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며 “(유 시장이) 정치권의 협력 없이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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