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만 걸어도 다리가 저려"...늙어서 그렇겠거니 했다가 '하반신 마비'까지 가는 '이 병' [이거 무슨 병]
50대 이상 중노년층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병
허리 구부리면 통증 완화... 허리디스크와 달라

[파이낸셜뉴스]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계속 앉을 곳을 찾게 돼요. 잠깐 앉아서 쉬면 괜찮아지는데, 일어나서 걸으려고 하면 또 아파요."
걷는 중간중간 쉬어가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외출을 꺼리게 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이 늘고 있다. 많은 환자들이 단순 노화 현상으로 여겨 방치하다가 일상생활이 힘들어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통증 악화는 물론 배뇨·배변 장애, 심한 경우 하반신 마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과 저림, 보행 장애 등을 유발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신체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이며, 주로 하체를 담당하는 요추 부위에서 발생한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20년 약 165만명에서 2024년 약 196만명으로 4년 새 약 19%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중·노년층에서 환자가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1.6배 많았다. 이는 여성들의 경우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골다공증 위험이 커지고, 이에 따라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려 다리 저림과 함께 보행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점에서 허리디스크와 비슷하게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두 질환은 근본 원인과 증상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발생하는 허리 디스크는 허리를 구부릴 때 통증이 악화되고 허리를 펼 때 완화된다. 또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은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서서히 척추관이 좁아지며 생기는 만성 퇴행성 질환으로, 증상 역시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 또한 허리디스크와 반대로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구부리면 완화된다. 허리를 굽혔을 때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지면서 신경 압박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또한 걸을 때는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당기는 통증이 나타나지만 잠시 앉아서 쉬면 괜찮아지는 '간헐적 파행'은 척추관 협착증의 가장 특징적 증상이다. 이때문에 단순 노화로 인한 체력 저하로 치부되거나 다른 사람에게는 꾀병으로 오해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척추관협착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소염진통제, 신경통 완화제 등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신경 주변 염증을 줄이는 신경차단술이나 경막외 주사 등의 시술도 효과적이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감압술 등 수술적 치료가 요구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번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줄어들거나 걸을 때 한쪽 발이 끌리는 등 눈에 띄는 근력 저하가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타구니나 회음부 감각이 무뎌질 수 있고, 이로 인해 배뇨·배변 장애나 하반신 마비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윗몸일으키기는 척추관 협착증 환자가 반드시 피해야 할 운동이다. 상체를 일으키는 동작에서 허리에 강한 압박이 가해지고, 디스크와 척추관에 과도한 부담을 주어 신경 압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복근을 강화하고 싶다면 플랭크로 대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누워서 두 다리 들어올리기도 복근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운동이지만, 척추관 협착증 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두 다리를 동시에 들어 올릴 때 허리가 바닥에서 뜨면서 허리(요추)에 큰 부하가 가해지기 때문이다.
무거운 바벨이나 덤벨을 이용한 스쿼트, 데드리프트 등 중량 운동 역시 척추에 수직으로 강한 압력을 가하므로 좁아진 척추관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등산은 하산 시에 허리가 뒤로 젖혀지면서 척추관이 더 좁아지고 신경 압박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울퉁불퉁한 지형과 장시간 보행이 허리에 충격과 피로를 누적시키므로 척추관 협착증 환자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장애물이 없는 평지에서 바른 자세로 걷는 것이 가장 좋다.
척추관협착증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하면 일상생활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장기적인 삶의 질을 지키는 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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