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20kg 한 포대에 7천 원?”…가격 폭락한 신안 천일염, 이유는
'천일염 품절 안내'.
2년 반 전, 마트마다 걸린 문구입니다.
당시, 이렇게 소금 판매대가 텅텅 빌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었죠.
[김경숙/광주 북구/KBS 뉴스/2023년 6월 : "후쿠시마 방사능 방출, 그것 때문에 소금을 천일염으로 많이 사놨어요. 몇 년 먹을 거를."]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불안 심리가 사재기로 이어졌던 겁니다.
그런데 최근엔 이 소금이 그 소비가 줄며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지난 2023년, 20kg 한 포대에 2만 2천 원대까지 뛰었던 천일염 가격은 지난해 만 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2년 새 절반 넘게 떨어진 겁니다.
염전 농가들에 따르면 현재 가격은 생산 원가의 60% 수준에 그치는데요,
[제갈정섭/대한염업조합 전 조합장/KBS 뉴스/지난 16일 : "지금 염전에서 (20kg 한 포대) 가격이 6천5백 원, 7천 원…. 가격도 가격이지만 유통 출하가 안 됩니다."]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남 신안군.
소금 창고에 쌓인 재고만 450만 포대입니다.
농가들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당시 각 가정에 비축된 소금뿐 아니라 최근 중국을 비롯한 수입산 소금이 대거 유입되며 소비가 위축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안규/전남 신안군/KBS '6시 내고향'/지난해 4월 : "옛날에는 천일염을 무지하게 갖다 썼어. 그런데 지금은 여러 가지 그런 (외국산) 소금들이 나와서 안 써요, 별로."]
생산 기반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신안 염전 면적은 태양광 발전시설 확대로 14년 새 35%나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생산량도 2013년 42만 톤에서 2024년 16만 4천 톤으로 급감했는데요,
그런데도 가격이 내려가는 건 그보다 훨씬 가파르게 소비가 끊겼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기후 변화와 저염식 식문화까지 확산하며 우리 천일염이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선 지금이 비교적 저렴하게 좋은 소금을 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죠.
[류수영/배우/KBS '신상출시 편스토랑'/2023년 2월 : "'소테크' 알아요, '소테크'? 간수를 빼요. 한꺼번에 많이 사서. 그걸 빼줘야 맛있는 소금이 되는 거지. 이게 작년 소금인데 한 4년 지나면 이 가격이 2배가 돼요."]
잘 숙성된 천일염은 정제염보다 나트륨 함량은 낮고,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 성분은 상대적으로 풍부합니다.
간수를 충분히 빼면 쓴맛이 사라져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특유의 감칠맛을 내는데요,
일각에선 지금이야 말로 천일염의 가치를 다시금 조명해야 할 때라고 설명합니다.
내수에만 기대지 않고, 수출 확대와 제품 개발로 우리 천일염의 새 활로를 열어가는 노력도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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