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깔아 줬더니’… 말 못 꺼낸 전남도청 공무원들

박정석 기자 2026. 1. 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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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직원 대상 행정통합 설명회
추진 경과·쟁점 공유, 의견 청취도
질문자 2명뿐…설문상 우려와 대비
익명 접수…정책에 요구사항 반영
전라남도가 28일 오후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남·광주 행정통합 설명회'를 개최해 행정통합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전남도 제공

전라남도가 28일 도청 왕인실에서 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광주 행정통합 직원설명회'를 열어 주요 쟁점을 설명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설명회는 전남·광주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직원들이 느끼는 불안과 궁금증을 해소하고, 통합과 관련한 여러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설명회에서 강위원 경제부지사가 그간의 행정통합 추진 경과를 공유했으며, 장광열 총무과장이 통합 후 인사·조직 분야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강 부지사는 "광역자치단체의 통합 없이는 국가 생존 자체가 힘들어 정부가 지역 주도의 '5극 3특' 국가성장을 위해 통합을 제안한 것"이라며 "통합하면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정부의 재정 지원이 이뤄져 자율적인 재정 운영이 가능하다"고 통합 배경을 언급했다.

인사·조직 분야에 대해선 직원들에게 불이익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쳐 행정기구 설치안을 마련하고, 직원들의 근무 안정성을 위해 중복 기능을 조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통합 특별법안 제30조 제3항을 근거로 들어 종전 근무지에서 근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승진·근무성적 평정은 양 시·도가 실무협의를 통해 공정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강 부지사와 손명도 정책기획관, 장 총무과장이 직원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설명하고, 현장의 의견과 우려를 수렴했다.

다만, 최근 전남도청 공무원노조가 실시했던 통합 관련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난 직원들의 우려와 달리 질문자로 나선 직원은 2명에 그쳐 현장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은 이뤄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영선 열린노조(제2노조) 위원장은 "인사와 관련해 불이익이 없다고는 하지만 특별시장이 현재 약속된 사항을 번복할 수도 있다"며 "모든 결정을 통합시장 선출 이후로 미루지 않고, 당장 직원들의 권익을 보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설명회에 앞서 배부된 QR코드를 통해 익명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추가 접수할 계획이다. 또한 통합을 둘러싼 주요 쟁점과 사실관계를 직원들과 공유하고, 제기된 의견과 요구사항을 향후 정책 검토와 추진 과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강위원 부지사는 "전남·광주 행정통합은 전남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 중대한 과제로, 정부의 통 큰 지원과 진정한 자치행정을 실현할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불안과 걱정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소통하고, 직원에게 불리한 변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