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사람마다 이렇게 다르다… ‘독감 투병 유형 16가지’

김영섭 2026. 1. 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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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사례 8건 토대로…독감의 증상·상황을 분류해보니/미국 올 시즌 1만 명 사망 추정
최근 국내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43.8명이지만, 7~12세 환자는 135.9명이나 된다. 소아·청소년층은 특히 위생관리에 힘써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심각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번 인플루엔자 시즌 동안 미국인 약 1900만 명이 감염되고 25만 명이 입원했으며, 사망자는 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CNN 방송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새로운 A형 K 아형 변종이 빠르게 확산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CNN이 소개한 인플루엔자 환자들의 경험을 보면 이번 시즌의 이 불청객이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을 괴롭히는지 알 수 있다. 침대 온도를 최고로 올려 '사우나 요법'으로 버틴 60대 여성, 아이 둘을 돌보느라 본인은 누워 쉴 틈도 없었던 엄마, 여행 후 가족 전체가 며칠간 침대에 쓰러진 사례, 평생 책을 읽던 문학 교수가 책 한 줄도 넘기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해진 경험 등이 이어졌다. 임신 중 독감으로 기침하다 갈비뼈가 부러진 수의사, 예방접종을 거른 것을 크게 후회한 직장인, 독감 탓에 평소 생활 원칙까지 바꾼 아빠의 사례도 있었다.

한국 상황도 만만치 않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환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특히 B형이 A형을 앞지르며 '2차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1월 11~17일 43.8명으로 전주 대비 약 7% 늘었다. 연령별로는 7~12세가 135.9명으로 가장 많았고, 13~18세 88.7명, 1~6세 73.4명 순으로 소아·청소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16~22일 70.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주 차에 36.4명까지 감소했으나, 2주 차부터 다시 반등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인플루엔자 시즌이 예년보다 두 달가량 일찍 시작되면서 B형 확산도 앞당겨졌다며, 앞으로 2주 이상 유행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CNN이 최근 보도한 인플루엔자 환자 사례 8건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인플루엔자 확산에서 나타난 유형 16가지'를 정리했다. 이 분류는 의학적 기준이 아니라 실제 환자들이 겪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다. 같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나이, 생활환경, 가족 구성, 면역력 등에 따라 증상과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인플루엔자 투병 유형 16가지

① 고열형

고열과 오한이 반복되며 며칠 동안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유형이다. 침대 온도를 최고로 올려 땀을 빼며 버티는 등 '사우나 요법'에 의존하는 사례도 있다. 열이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는 '롤러코스터형' 열이 특징이다.

② 육아간호형

부모와 아이가 동시에 인플루엔자에 걸려, 본인은 환자인데도 아픈 아이를 돌보느라 제대로 쉬지 못하는 유형이다. 아이의 기침·열·보챔을 챙기다 정작 자신의 회복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③ 무기력형

평소 하던 일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집중력과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유형이다. 책 한 페이지도 넘기지 못하고, TV를 켜놓고도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정신적 블랙아웃'이 나타난다.

④ 생존자형

가족 모두 아픈데 유독 한 명만 멀쩡한 유형이다. 가족 간호를 도맡아 하면서도 감염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기적의 면역력'이라는 농담이 오간다.

⑤ 고위험형

임신부·고령층·기저질환자처럼 합병증 위험이 높은 유형이다. 기침이 심해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2차 손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폐렴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⑥ 각성형

인플루엔자 감염 이후 생활습관이나 건강관리 방식을 바꾸게 되는 유형이다. 예방접종을 거르지 않겠다고 다짐하거나, 배달 서비스·재택근무의 필요성을 새삼 깨닫는 등 '건강 각성 효과'가 나타난다.

⑦ 식욕상실형

식욕이 완전히 사라져 물이나 이온음료만 겨우 넘기는 유형이다. 커피·술 등 평소 즐기던 음식도 전혀 당기지 않아 '강제 금주·금식' 상태가 된다.

⑧ 콘텐츠 몰입형

누워 있는 동안 TV·유튜브 등을 지나치게 많이 시청하는 유형이다. 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져 드라마를 틀어놓고도 금세 잠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⑨ 지출 폭증형

배달·간편식·약·간식 등으로 지출이 급증하는 유형이다. 며칠 사이 배달앱 주문 내역이 폭증하고, 회복 후 통장 잔고를 보고 놀라는 사례가 많다.

⑩ 방역 강박형

손 씻기·소독·마스크 착용을 과도하게 되풀이하는 유형이다. 문손잡이·전등 스위치까지 소독하며 가족에게 "손 씻었어?"를 반복적으로 확인한다.

⑪ 고립형

가족에게 옮기지 않기 위해 방에 틀어박혀 지내는 유형이다. 식사도 문 앞에 두고 가져가는 '자가격리형 독감 생활'이 이어진다.

⑫ 아이 자립형

부모가 끙끙 앓는 바람에, 아이가 스스로 간식이나 식사를 해결하는 유형이다. 빵, 육포 등을 뜯어먹으며 버틴 흔적이 발견되는 등 어린 아이의 생존 본능이 드러난다.

⑬ 재택근무 버티기형

아파도 일을 멈출 수 없어 침대나 소파에서 업무를 이어가는 유형이다. 이메일 한 통 쓰는 데 30분이 걸리는 등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⑭ 정신혼미형

열과 피로로 판단력·집중력이 크게 떨어지는 유형이다. 말이 꼬이거나, 간단한 계산도 어려워지는 등 '뇌 안개(brain fog)' 증상이 나타난다.

⑮ 여행발 감염형

연휴·휴가 이동 중 감염돼 귀가 후 가족 전체가 쓰러지는 유형이다. 여행지에서의 노출이 원인이며, 귀가 후 며칠 만에 '도미노 감염'이 발생한다.

⑯ 반려동물 의존형

아플 때 반려동물이 곁을 지키며 심리적 위안을 주는 유형이다. 반려견·반려묘가 옆에서 잠을 자거나 몸을 기대며 '회복 동반자' 역할을 한다.

◇ 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접종, 기본 위생수칙, 환기와 환경 관리, 면역력 유지 등이 인플루엔자 예방의 핵심이다. 예방접종은 감염과 중증화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손 씻기·기침 예절·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 수칙도 전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실내는 자주 환기하고 손이 자주 닿는 곳을 소독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로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나면 잠시 일이나 학업을 멈추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가족에게 옮기지 않도록 전파 차단에 신경 써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인플루엔자 투병 유형 16가지'는 실제 의학적 분류인가요?

A1. 아닙니다. 이 유형 분류는 의학적 진단 체계가 아니라, CNN이 소개한 실제 환자 사례와 국내 인플루엔자 경험을 토대로 정리한 '경험 기반 분석'입니다. 인플루엔자가 사람마다 얼마나 다르게 나타나는지 이해하기 위한 설명에 해당합니다. 인플루엔자의 다양한 양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Q2. 인플루엔자 유행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2. 미국에서는 새로운 A형 K 아형 변종이 빠르게 확산하며 감염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A형과 B형이 연달아 유행하는 '2파(波) 패턴'이 반복되며 의료 부담이 커졌습니다. 마스크 착용 감소, 실내활동 증가, 면역력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인플루엔자가 더 강하게 퍼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Q3. 인플루엔자 투병 유형을 알면 실제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이 될까요?

A3. 투병 유형 자체가 치료 지침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플루엔자가 개인의 나이·면역력·생활환경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육아간호형·고위험형처럼 회복을 방해하는 요인을 인식하면, 휴식 확보·초기 진료·가족 간 전파 차단 등 실질적인 대응 전략을 세우는 데 유용합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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