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HOT 이슈' 추적] ② 군포시 '서울시 남부기술교육원' 활용

전남식 기자 2026. 1. 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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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른자위 땅' 개발 부푼 꿈…“도시브랜드 가치 높일 것”

고산로 589 6만여㎡…올 3월 폐원
서울시립엘림노인전문요양원 등
市, 부지 매입·개발에 적극적 행보
서울시·시의회에 지원·협조 요청

인근 '문예회관·단독택지 연계' 등
市 발전동력 방안 구상…재정 관건
군포도시공사, 올 상반기 용역 계획
열쇠 쥔 서울시, 매각 여부 고심 중
▲ 올해 3월 폐원을 앞둔 군포시 산본동 소재 서울시 소유 '서울시 남부기술교육원' 전경. /사진제공=군포시

군포시 산본동 한복판에 자리한 서울시 소유 '서울시 남부기술교육원', 이른바 '노른자위 땅'에 대한 주인 바꾸기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오는 3월 남부기술교육원 폐원을 앞두고 군포시가 부지 매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결정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지지 않아 답보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군포시는 이 땅을 사서 개발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서를 서울시에 제출하는 등 부지 매수에 적극적이다.
▲ 올 3월 폐원을 앞둔 군포시 산본동 소재 서울시 소유 '서울시 남부기술교육원' 입구 전경. /사진제공=군포시청

▲남부기술교육원의 역사와 이전 추진 배경

군포시 고산로 589. 이곳에는 '서울특별시 남부기술교육원'이라는 명판이 붙어있다. 서울시가 주인이다. 6만여㎡에 터를 잡았다. 직업·기술학원으로 기능인 양성 기관이다. 지난 1988년 개관 이후 무려 38년째다. 부지 안에는 97년 개관한 서울시립엘림노인전문요양원 시설도 있다. 신도시 개발 전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엘림복지원'이라는 노인요양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해당 교회 재단에서 서울시에 기부했다. 두 시설 모두 서울시 소유여서 정작 군포시민은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시민 생활과 직접 연관성 없이 담장만 높은 고립된 공간으로 인식돼 왔다. 특히 교육원 운영 종료 등으로 활용도가 낮아져 부지 활용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하은호 군포시장이 당선 이전부터 고민했던 해당 부지에 대한 매입 여부와 활용 방안에 관심을 끄는 이유다.
▲ 서울시 남부기술교육원 위치도

▲추진 과정

하 시장은 2021년 초 국민의힘 군포시당협위원장 자격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남부기술교육원 부지를 인수해 군포에 유용하게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어 2022년 6월 지방선거에 시장 후보로 나서며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당선 이후 같은 해 12월 오세훈 시장을 다시 만난 데 이어 2023년 3월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을 만나 교육원을 인수하게끔 도와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하반기 의장으로 취임한 최호정 서울시의장을 만나 인수에 따른 도움을 요청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며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군포시는 당시 면담에서 "서울시가 보유한 자산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군포시는 실질적인 개발 구상과 사업화 추진을 맡아 상생 협력 모델을 만들자"는 입장을 서울시의회에 전달했다. 이에 최 서울시의회 의장은 이 제안에 "서울시의회에서도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화답하는 등 긍정 반응을 보였다.
▲ 하은호(오른쪽) 군포시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남부기술교육원 활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제공=군포시청  

▲현재 상태

군포시는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해당 부지를 군포시민을 위한 다양한 공공·문화·복지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서울시의회 차원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당초 2025년 초 양해각서 체결이 전망됐으나 올해 초 서울시 측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칫 오해 소지가 있다는 분위기여서 선거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은호 시장은 최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 이후로 협약이 미뤄지게 됐다고 언급했다.

군포시는 앞으로 서울시와 실무협의체를 통한 구체적인 개발 방향, 재원 조달, 부지 매각 절차, 노인요양시설 이전 계획 등을 논의하고 부지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 하은호(왼쪽) 군포시장이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을 만나 서울 남부기술교육원 부지 인수에 따른 도움을 요청했다. /사진제공=군포시청  

▲서울시 입장

서울시는 오는 3월 남부기술교육원 운영 종료를 앞두고 지난해 초 정부 부처, 경기도, 군포시 등을 대상으로 부지활용을 희망하는 기관을 조회했다. 그 결과 부지활용계획을 유일하게 제출한 군포시 세부계획안의 사업계획, 자금확보 방법 등을 확인 하기 위해 실무협의를 가졌다. 그러나 현 부지 내 요양원 기능 유지 방안과 군포시의 매입재원 확보의 실현 가능성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해결 과제

해결의 열쇠는 서울시가 갖고 있다. 군포시에 부지를 매각하거나 공동으로 공공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공개경쟁입찰을 거쳐 다른 곳에 매각하거나 서울시에서 다른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 등도 배제하기 어렵다. 서울시 측은 아직은 뚜렷한 계획이 정해진게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군포시 재정 상황도 관건이다. 해당 부지를 시가 매입한다고 해도 재정 여건이 뒷받침될지 미지수다.

하은호 시장은 "군포시의회가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채를 발행하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지만 공공시설용 부지 인수를 위해 분할 장기상환이 가능하고 이 부지를 포함해 주변지역 전부 개발사업에 민자를 유치하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계획

군포시는 교육원 부지를 사들여 시 발전동력으로 활용할 방안을 구상 중이다. 행정·문화·복지·주거시설 확충 등 일자리, 여가·복지, 주거 기능이 어우러지는 복합용도로 개발해 도시의 핵심 미래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군포시 계획에 대한 성공 전제는 지자체 자산의 경우 매각 전에 타당성 검토를 거쳐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가능하다.

하 시장은 이미 서울시장과 시의회 의장을 만나 긍정적인 답을 받았다.

군포시도 올해 상반기에 군포도시공사를 통해 활용방안에 대한 용역에 착수한다.

이 기세를 몰아 군포시는 빠른 시일내에 서울시에 업무추진을 위해 양해각서 체결 및 실무협의체 구성 등을 요청, 실절적이고 구체적인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결국 시민들은 남부기술교육원은 서울시와 군포시 모두 만족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원만히 진행돼 군포시 발전의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은호 군포시장 "공공시설·랜드마크 조성…미래 공간, 시민 품으로"
▲ 하은호 군포시장

하은호 군포시장은 민선 8기 취임사에서 '낡은 것과의 결별' 선언으로 시민과의 첫 번째 약속을 했다. 주거환경개선과 연관된 공간혁신에 목매는 이유도 다름아니다.

남부기술교육원의 역사를 꿰고 있는 하 시장은 1993년 산본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첫 입주민으로서 남다른 시선으로 발상의 전환을 꿈꿔왔다.

'부지를 시민 품으로 돌려 군포의 도시가치를 높이겠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하 시장은 최근 펴낸 에세이 '우리 군포 살아요'에서 "군포시에 필요한 것이 도시브랜드 구축이고, 이를 위해서는 미래를 보는 비전과 도시 공간구조에 대한 변화다"라고 적었다.

그는 특히 "남부기술원부지 일원의 기능적 재배치를 통해 미래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원 부지만 1만8000평에 이르고, 뒤편 오래된 단독택지까지 합치면 4만평 정도의 미니신도시급 규모의 부지 활용도에 주목했다.

"3종 주거지로 도시계획을 통한 아파트를 개발하고 도로변에는 시에 부족한 공공시설과 편의시설, 랜드마크 시설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지 옆 1200석을 갖춘 군포문화예술회관을 활용해 전국 유일의 K-POP 교육원을 운영하는 것도 구상에 있다. '의대 대학원 유치'도 또 다른 대안이 된다.

하 시장은 "시청 앞에 있는 원광대병원이 확장과 함께 의대 대학원 설치를 원한다. 수도권 억제정책 탓에 대학 설립은 불가능하지만, 의대 대학원 유치가 가능한 틈새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부지 인수가 확실해지면 원광대 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현안 해결을 위해 실행 방법을 연구하고 위민행정을 실천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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