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외교관 이일규 “김정은, 마두로 축출 보며 ‘참수 공포’ 느꼈을 것”

이일규 전 주쿠바 북한대사관 참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군사 작전을 보고 극심한 공포를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 참사는 28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벌어진 미국의 신속한 작전은 김정은에게 자신도 취약할 수 있다는 공포를 안겼을 것”이라며 “김정은은 이른바 ‘참수 작전’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체감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마두로 축출 이후 북한 지도부가 극도의 불안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김정은은 자신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경호와 대응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할 것”이라고 했다.
이일규 전 참사는 2019∼2023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정무참사로 일하다 탈북해 2023년 11월 한국으로 망명했다. 현재는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으로 근무 중이다. 쿠바 근무 당시에는 쿠바와 북한 간 관계를 기반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북한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았다. 2018년 쿠바의 국가 수반급 정상인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방북했을 당시 행사를 총괄해 김정은을 직접 대면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참사는 이번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북한군 2명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들이 북한으로 송환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돌아가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느낄 만큼 살아남는 것 자체가 고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진 최근 한국 정치의 격동기를 지켜보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더욱 깊어졌다고도 했다. 이 전 참사는 “대통령이 탄핵당한 이후 수개월간 대통령 없이도 국가 시스템이 잘 작동했다”며 “이는 북한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로, 최고 지도자가 민중의 뜻에 따라 끌어내려질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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