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 시대 승자는 70대 이상 투자자…2030 수익률의 2배

최미송 기자 2026. 1. 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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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에 사는 한 70대 여성 투자자는 지난해 1월 초에 삼성전자 주식을 5만 원대에 사들이고 조선, 방산, 원자력발전, 로봇 등의 종목에 두루두루 투자했다.

28일 동아일보가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주식 거래 고객 약 240만 명(원금 100만 원을 초과한 투자자)을 분석한 결과 70대 이상 남성 투자자 수익률이 60.9%로 전 연령대와 성별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오션(조선), 한국전력(에너지), 삼성전자(반도체), 한화시스템(방산) 등도 70대 투자자의 수익률을 높여준 종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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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현황이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5.96p(1.69%) 상승한 5170.81, 코스닥은 50.93p(4.70%) 오른 1133.52에 마감했다. 2026.1.28/뉴스1

강원 원주시에 사는 한 70대 여성 투자자는 지난해 1월 초에 삼성전자 주식을 5만 원대에 사들이고 조선, 방산, 원자력발전, 로봇 등의 종목에 두루두루 투자했다. 이렇게 투자한 원금은 1억 원이었는데 현재 주식의 가치가 3억 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코스피가 5,100을, 코스닥지수도 1,100을 돌파하고 미국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한 최근 약 1년간 주식 시장의 승자는 70대 이상 투자자로 나타났다. 이들의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은 55% 이상으로 20~30대의 2배 수준에 달했다. 고령층은 반도체 종목 투자에 집중한 청년층과 달리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대형주에 두루 분산 투자를 한 효과를 봤다.

● “대장주 두루 분산하고 장기투자한 힘”

28일 동아일보가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주식 거래 고객 약 240만 명(원금 100만 원을 초과한 투자자)을 분석한 결과 70대 이상 남성 투자자 수익률이 60.9%로 전 연령대와 성별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70대 이상 여성 수익률(55.8%)이 바로 뒤를 이었다. 20∼30대 투자 수익률은 70대 투자자의 절반 수준인 29.9∼31.7%였다. 수익률 집계 기간은 지난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부터 이달 19일까지 1년 반가량이었다.

수익률 차이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투자 종목 구성)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0대 이상 투자자의 수익률 상위 국내 종목을 보면 남녀 모두 SK하이닉스(반도체), 현대차(자동차), 두산에너빌리티(원자력발전) 순서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증명한 대형주를 업종별로 분산해 고루 담은 것이다.

이 기간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4.4배로 올랐고 현대차 역시 지난해 7월 한미 상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2.3배로 뛰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정부의 원전 신규 건설을 포함한 ‘에너지 믹스’ 정책 기대감으로 주가가 5.4배로 올랐다. 한화오션(조선), 한국전력(에너지), 삼성전자(반도체), 한화시스템(방산) 등도 70대 투자자의 수익률을 높여준 종목들이다.

김숙경 KB증권 원주지점장은 “70세 이상 투자자들은 투자 원금이 다른 세대보다 비교적 많은 편이라 주가가 비싼 대형주도 거리낌 없이 매수하는 점도 투자 성과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대 남녀 투자자의 수익률 상위 종목 5위권에는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포함됐다. 수익률 집계 기간에 네이버(19.7%)와 카카오(48.2%)의 주가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다른 업종 대형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게 올랐다.

● 자녀 용돈 ETF로 굴려줘

70대 이상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10대 이하 투자자다. 19세 이하 남성은 48.2%, 여성은 47.2%의 수익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19세 이하 및 70대 이상 투자자의 수익률이 다른 세대보다 높은 원인으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비중이 비교적 높다는 점을 꼽았다. 19세 이하 가운데 대다수인 미성년자들은 부모가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뒤 증여를 통해, 70대 이상은 연금 자산을 활용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ETF의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실제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TIGER 200’은 지난해 1월 2일 첫 거래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수익률이 133.9%에 이른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1월부터 12월 16일까지 300만 명의 고객 계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10대 이하의 수익률은 40.27%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코스피, 코스닥이 꾸준히 오르는 국면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미성년 및 장년층은 ETF를 매수한 뒤 묵혀두는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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