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 자주 뜯는 남자, 남성성도 줄어든다? [식탐]

육성연 2026. 1. 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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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미국 정부가 발표한 식단 지침에서 '되도록 줄여라'가 아닌, 강력하게 섭취를 제한한 식품은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이다.

초가공식품의 과다 섭취가 남성 호르몬 분비를 방해하고 정자 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은 그룹은 체중과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다"라며 "가장 충격적인 것은 남성 생식 능력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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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식품, 남성 생식 기능 악영향
남성 호르몬·정자 개수와 질도 저하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새해 미국 정부가 발표한 식단 지침에서 ‘되도록 줄여라’가 아닌, 강력하게 섭취를 제한한 식품은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이다. 가공식품 중에서도 가공 과정이 복잡하고 첨가물이 많은 식품을 말한다. 과자, 설탕이 든 시리얼·탄산음료, 아이스크림, 소시지·햄 등이 해당한다.

초가공식품은 그동안 비만이나 심장병,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 위험과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최근에는 남성의 생식 건강과 관련된 연구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보고된 관련 논문으로는 생명과학 국제학술지 셀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2025)이 다룬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의 연구가 있다. 초가공식품의 과다 섭취가 남성 호르몬 분비를 방해하고 정자 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다.

20~35세 건강한 남성 43명에게 3주간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을 제공한 결과, 뇌에서 생성되는 FSH 호르몬 수치가 낮아졌다. 이는 남성 생식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정자 생성을 자극하고 고환 기능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은 그룹은 체중과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다”라며 “가장 충격적인 것은 남성 생식 능력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줄어들고, 정자 운동성이 낮아지는 등 정자의 질 저하 문제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초가공식품 섭취가 남성 생식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논문 그래픽 [Cell Metabolism]

초가공식품이 남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우선 설탕·기름 등의 성분이 많고, 유화제·보존제 등의 첨가물이 들어간다. 여기에 프탈레이트(Phthalate) 같은 환경 호르몬까지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빵·가공육처럼 기름이 많은 초가공식품은 프탈레이트와 결합하기 쉽다. 초가공식품의 용기, 포장 과정을 통해서다.

이번 연구에서도 초가공식품 섭취 그룹은 소변에서 프탈레이트 수치가 높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유해 물질들은 내분비 호르몬 교란을 통해 남성의 생식 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공식품 속 방부제로 쓰이는 파라벤과 관련된 논문도 있다. 환경과학 국제학술지인 생태독성학과 환경안전(Ecotoxicology and Environmental Safety·2023)에 소개된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학교 연구진 논문이다.

연구진이 남성 795명의 소변에서 6가지 파라벤을 측정한 결과, 파라벤 수치가 높은 남성일수록 정자의 수·운동성 수치가 낮았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 속 파라벤이 남성 호르몬의 신호 전달을 방해하고 생식능력 저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1992)에 실린 코펜하겐대학교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의 섭취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1970년대 이후 남성의 정자 수는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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